범여권 “더 이상 희생자 안나오게 노력을”
민노당 “미국 정부에 인질협상 요구 하라”
청와대 “또 인명해치면 좌시하지 않을 것”
정치권은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의해 심성민 씨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31일 깊은 애도와 분노를 표하며 정부에 좀 더 강한 협상력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의 협상 이후 벌써 2명이 희생됐다”면서 “정부는 외교능력이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아프간 현지에 대통령 특사가 가있는데 실질적 조치를 취해서라도 우리 젊은이들을 안전하게 귀국시켜야 한다”면서 “오늘 중 외교통상부 장관을 불러 진척 상황과 대책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정부는 피랍자 구출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봉사단원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적극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심성민씨에 대한 살해 비보가 들려온 후 부친인 당 소속의 심진표 경남도의원 가족은 비탄에 빠져있고, 온 당도 아픔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정부는 그동안의 정보수집, 대응방법, 협상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원점에서부터 앞으로의 협상전략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협상경로를 찾는 것을 비롯해 선택 가능한 모든 필요한 방법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여권에서도 한국인 1명이 추가로 살해됐다는 보도에 애도와 분노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무고한 비무장시민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행위는 인도적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로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탈레반은 범죄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피랍된 국민 모두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우리 정부와 모든 관계자들이 신속한 협상을 통해서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정부에 대해서도 인도적 차원의 관심이 더없이 시급한 때라는 것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납치와 살해는 인도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면서 “아프간 정부에 대해서 그 동안의 노력에 감사하기 보다 적극적인 태도와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중도통합민주당 이상열 정책위의장도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태는 정부의 협상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며 “좀 더 강력한 협상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아프간 무장세력의 한국인질 추가살해에 대해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탈레반은 억류된 인질이 봉사활동으로 나간 것인 만큼 조속히 석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과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다음달 5일에 열린다고 하는데 정상회담이 조기에 이뤄져 전향적 해법이 나오도록 해달라”면서 “대미 외교력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아프간에서 무고한 한국민에게 심각한 위해가 계속 발생할 경우 가장 큰 책임과 비난은 미국 부시 정부의 몫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미래의 한미 관계는 파국적 결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어 “정부도 더 이상 변죽만 울리면서 미국의 눈치를 살필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정부에게 인질 협상에 직접 나설 것을 당당히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아프간 피랍 한국인 두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또 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 희생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성명을 통해 “(테러단체와 협상 않는다는)국제사회가 견지해 온 입장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민간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은 인도적 관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천 대변인은 “무장단체는 우리 국민 석방 조건으로 수감자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프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또 “정부는 무장단체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며 무고한 인명을 해치는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홍종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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