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朴風 상륙이냐 李 대세론이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30 2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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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가 신경전을 벌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의 손은 깨끗한 손”이라며 “작지만 강한 저의 손을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먼저 “저에게 손에 찬물 한 번 묻히지 않았다고 하는 분이 있지만 저는 이 손으로 부모님의 피묻은 옷을 두 번이나 빨았고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108배를 올렸고 이 손에 붕대를 감고 당을 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150번도 넘게 민생 현장을 다니며 이 손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았다”면서 “이 위기에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두손을 불끈 쥐고 여러분 앞에 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저는 단 한 번도 부정부패와 손을 잡은 적이 없고 비리와 악수하지 않았다”면서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이 손으로 여러분과 함께 한나라당을 씻어내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국민에게 떳떳해야 한다”면서 “자녀교육에 당당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교육을 개혁하고, 부동산 문제에 떳떳하지 못하고 어떻게 부동산 문제를 성공시킬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부터 법과 원칙을 안 지키면 어느 국민이 법을 지키겠나”라며 “부패한 나라 치고 경제가 잘되는 나라가 있으며, 부패한 지도자가 경제를 살린 적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또 “깨끗한 손만이 정권을 찾을 수 있다”면서 “다음달 19일 여러분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정권교체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박근혜가 승리하면 더 큰 태풍이 몰려올 것이고 그 태풍이 정권교체의 태풍이 돼 이 정권을 날려버릴 것”이라며 “제가 후보가 돼야 우리는 100%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등에서 자신에 대해 “(의혹이 하도 많아서 본선에 나오면) 한 방에 보낼 수 있다”고 조소한 것에 대해 “알고보니 ‘한방’이 아니라 ‘헛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명박이 당선되면 정권을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며 “3월에도 ‘한방에 간다’, 4월에도 ‘한방에 간다’, 7월에도 ‘한방에 간다’, 검증청문회 전에도 ‘한방에 간다’…‘한방에 간다’는 소리는 늘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검증청문회 이후에도 재산 관련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검증청문회를 통해 진실된 이야기를 했으므로, 내가 이야기한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반박했다.

친인척 명의로 차명재산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30여년 간 민간기업에서 일했는데 내가 내 이름을 남의 이름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92년 이후에 서울시장이 되기까지 공직 자리에 있으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서민을 살리고, 이 나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 땅에서 우리 국민들이 모두 잘 사는 나라, 10대 강국이 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후보 양 진영의 대변인도 이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측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연설회 직후 논평을 내고 “필패론(必敗論)’은 ‘망당론(亡黨論)’”이라며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박 캠프는 평상심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정권교체가 애국이라면 애당은 곧 애국”이라며 ‘애당심(愛黨心)’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지난 6개월 간 범여권과 상대 후보측이 끊임없이 ‘한방론’을 제기했지만 결국은 ‘헛방’으로 끝났음을 선언했다”며 “인천 유세로 이명박 대세의 큰 물줄기가 잡혔다”고 자평했다.

진수희 공동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 연설회에서도 박 후보는 ‘부패한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또 다시 이명박 필패론을 주장했다”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맹비난했다.

진 대변인은 “진짜 부패·비리 의혹과 함께한 후보는 누구인가”라며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에 눈의 티끌만 가지고 시비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이번 경선이 ‘검증된 후보’와 ‘부패한 후보’간의 선택임을 보여줬다”며 “박 후보는 검증된 후보이자 대선 필승카드로서 도덕성, 국정능력, 여권 제압 능력, 국가관, 위기관리 능력이 이미 검증 됐다”고 단언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연설회에 대해 “‘박풍(朴風)’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것’”이라고 규정한 뒤 “인천에 상륙한 ‘박풍’은 대대적인 폭풍으로 바뀌어 정권교체의 태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본선에 내놓으면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를 불안한 후보로는 안 된다”며 “땅투기 의혹, 친인척 개발 특혜 의혹, 도덕성 결핍, 준법 정신 결여, 의혹 투성이 후보로는 정권교체의 대업을 이룰 수 없다”고 이 후보를 공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 “부패한 후보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지 않는 사람이 부동산 세금을 줄여야 국민이 승복할 수 있고, 자신과 일가의 축재를 위해 필요한 규제를 풀었던 전력이 없는 사람이 규제완화를 외쳐야 수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씨 고소 사건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김씨가 고소를 취소한 것은) 혐의 사실 모두가 진실임을 당사자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며 “검찰이 진실규명을 위해 더 조사해야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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