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사 설계변경 의혹 ‘솔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24 21: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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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이상은씨 도곡동땅 매입후 매봉역 위치 바뀌어 각 언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의 땅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도곡동 땅에 대한 의혹은 끝이 없다.

실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가 1985년 서울 도곡동 땅을 사들인 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위치가 이 땅에 더 가깝게 설계 변경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한겨레신문>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설계 변경안이 발표되던 89년 지하철 3호선의 송배전 설계를 맡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회장으로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83년 10월 지하철 3호선의 연장구간인 양재~수서 구간 7.2㎞에 대한 공사 계획을 확정하고 84년 5월 건설교통부 고시로 연장구간을 확정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85년 3~5월 김재정씨와 이상은씨는 연장구간이 지나는 바로 옆에 위치한 도곡동 땅 네 필지를 15억6000만원에 사들였다.

이상한 점은 이들이 땅을 산 뒤 매봉역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 건설교통부가 보관하고 있는 84년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 계획안을 보면, 당시 매봉역은 양재전화국 사거리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나 89년 9월 서울시가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 역들을 발표하면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김씨와 이씨 소유의 땅에서 직선거리로 100m도 안되는 거리로 이동한 것이다.

뒤이어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은 같은해 12월 착공에 들어갔고, 4년 뒤인 93년 10월 개통됐다. 김씨와 이씨는 2년 뒤인 95년 포스코건설에 이 땅을 267억원에 되팔아, 10년 만에 247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것.

특히 이 후보가 당시 지하철공사 설계업체 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는 사실이 겹치면서, 김씨와 이씨의 땅 구입과 지하철역 위치 변경이 관련이 있지 않으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는 82년 6월부터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근무했고 85년 6월부터 회장으로 일했다.

한편 서울 ‘도곡동땅’ 보유논란에 휩싸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24일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현 한나라당 고문)이 지난 97년 국정감사 답변에서 “이 전 시장과는 관계없다”는 당시 국감 회의록을 공개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이 전 시장 측의 정종복 의원은 이날 ‘1997년 통상산업위원회(현 산업자원위) 국정감사 회의록’을 공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김경재 의원이 포스코개발의 도곡동 부지매입 사유 에 대해 질의하자 김 전 회장은 “포스코개발이 개발사업용 부지를 물색하던 중에 도곡동에 있는 부지가 대규모 상업용지와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쾌적한 업무용 빌딩부지로 손색이 없다고 해서 매입했다”며 “이명박 의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드린다”고 밝혔다는 것.

하지만 이는 사실상 땅 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점을 인정하고, 단지 부지매입 사유가 이 후보와 관련이 있느냐의 여부를 질문한 것으로 오히려 이 후보에게는 불리한 증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한 네티즌은 “이명박 측에서 ‘김만제의 국감증언’을 가지고 ‘도곡동땅’의 실소유자임을 부인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질문과 답변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라며, “이는 ‘실소유자가 이명박이기 때문에 땅을 산것이냐’라는 ‘매입사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명박이 실소유자이기 때문에 산 것이 아니라 땅이 좋아서 산 것’이라고 답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이명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는 것은 ‘매입사유’는 ‘소유자’와 무관하게 ‘땅자체’의 가치가 좋아서 샀다는 의미의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것은 ‘실소유자’가 이명박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인정하는 전제에서 진행되는 답변”이라며 “만일 ‘실소유자’가 이명박이 아니었다면 ‘실소유자가 이명박이 아닙니다’라고 답변하면 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이 “당시 김 고문의 발언은 도곡동 땅과 관련한 최초의 증언”이라면서 “최근 김 전 회장 자신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전 시장이라는 주장에 대해 ‘소문일 뿐’이라고 부인한 데 이어 국회 공식문서를 통해 이를 확인한 것이므로 도곡동땅 실소유주 논란은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논란은 더욱 환산될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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