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킹메이커·방관자 모든 가능성 열려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23 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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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前의원, 대선출마 가능성 시사 특별히 마음가는 대선주자는 없어

민주적 박정희노선으로 선진국 도약

한국정치의 큰문제는 비전의 부재

비전이 있는 통합아니면 의미없다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이 23일 대선출마 가능성을 밝혀 범여권의 통합논의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오니까 사람들이 대선출마 안하냐고 묻는 걸 보고 ‘요즘 서울분위기가 이렇구나.’생각했다. 대선 때문에 들어왔는데 관심 없는 건 아니다”며 “방법은 후보로 직접 나가거나 누구를 돕는 방법, 그리고 둘 다 아니면 준비된 비전을 자기가 속해있는 세력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히 마음이 가는 대선 주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없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봐서는 아 이 사람을 돕고 싶구나 하는 사람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날 김 전 의원은 경제발전전략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민주적 박정희 노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노선에 대해 “70-60대의 압축성장 경험과 민주화, 시장경제, 세계화라는 조건의 변화를 조화해서 한국적인 선진국진입의 길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며 “지금은 도약이냐 정체냐의 고비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한국형 해법이 나와야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바로 민주적인 신압축성장전략으로 ‘민주적 박정희 노선’이라는 것.

이에 대해 그는 “70년대의 독재였지만 성공한 경험이다. 소위 합리적 핵심이 있는 거다. 현실에 맞게 또 한국형에 맞게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도약했지만 지금은 다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전략을 우리가 내놔야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경제·정치, 통일·외교, 교육·복지 등 큰 국가발전전략부터 시작해서 핵심적인 국가과제들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게 이번 대선에서의 가장 큰 관심사”라면서 “일선 정치에서 오랫동안 떠나 있었기 때문에 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별도로 정책문제는 큰 틀에서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국가 비전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와 토론해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굳이 내가 꼭 출마하겠다고 생각하거나, 이번 대선이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적기로 본 것은 아니지만, 비전중심의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국가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관심이 있다. 결국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위기를 ‘비전의 부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라는 게 권력을 추구하는 건데 ‘왜 권력을 추구하느냐’, ‘무엇을 실현해 나갈 것이냐’하는 대목에 대한 고민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DJ는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무엇이 되느냐 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명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일 아쉬웠던 점은 ‘전략이 담긴 정치’를 하고 싶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젠다가 있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를 다시 해야겠다는 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었다. 이번에 다시 정치를 시작한다는 건 역으로 애기하면 그 기준이 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범여권 진영에서 논의되고 대통합논의와 관련 “통합이 의미 있고 필요하지만, 통합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합만한다고 해서 이긴다고 보지 않는다. 비전이 있는 통합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그런 식으로는 감동이 없다. 힘이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선거라는 것도 사실상 주기적으로 국가의 비전에 대해서 토론하는 장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후 “대선에 대해 뜻이 있는 사람은 국가 운영에 대한 명료한 소신을 갖고 국민 앞에서 토론하고 선택받는 것이다. 그런데 대선 현장을 보면 논리는 없고 이합집산에 대한 논의만 있어 답답하다. 한국정치 제일 큰 문제는 비전에 대한 고민이 너무 적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에서는 신자유적인 해법 또는 그야말로 70년대식 해법이나 건설위주의 해법밖에 없는 반면에 여권에서는 실제 국가전체로는 성장 필요성이 명백히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있어 대안을 별로 제시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김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갈등을 회상하면서 “당시에 노 후보와 내 판단이 단 한번도 같았던 적이 없어 놀랐다”면서 “어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를 푸는 방법이 어쩜 그렇게 정 반대일까 하고 놀라웠다. 크게 보면 민주, 평화, 개혁은 서로 같은데 푸는 방법은 너무 많이 달랐던 것이다. 그런 것들이 계속 쌓인 결과가 노의 곁을 떠나게 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돌아온 김민석이 과거의 김민석과 달라졌다’는 평가 듣고 싶다. 하나는 어젠다가 분명한 정치인, 적어도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 두번째는 소통을 중시하는 정치인, 크고 작은 일에 국민과 대화하면서 문제를 푸는 정치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피력했다.

김 전 의원은 “돈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갔고, 조직으로 하는 시대도 갔고, 지역으로 정치하는 시대도 갔다”며 “올해 대선은 처음으로 정책과 비전의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집중되고 있는 각종 의혹과 관련 “사실은 민주사회에서 도덕성이나 검증의 문제는 사실은 자격이 아니라 기본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정도 버티는 거는 사람들이 이명박씨에 대한 도덕성의 기대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원래 크고 좋은걸 기대한 거는 아니라는 말이다. 단순히 저 사람이 하면 먹고사는 일자리라도 구하겠지 하는 건데, (계속적으로 드러나는 의혹들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궁금증이 점점 증폭 되고, 이명박씨가 낙마한다는 소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표가 그냥 여권으로 가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여권 주자들은 이명박 지지도가 높은 현실을 직시하고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반영할 때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봐도 되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 메이커 역할에 그칠지 방관자에 그칠지 아니면 직접 나설지…. 그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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