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잡던’ 범여 ‘孫치기’ 돌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19 2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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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정동영등 대선주자들 ‘지지율 1위 손학규’ 연일 비판 이해찬 “기회주의자에 나라를 맡길수 없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견제’가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범여권행을 이끌었지만, 본격적인 대권경쟁을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손 전 지사가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것.

이들은 주로 손 전 지사의 정통성에 초점을 맞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활동해온 손 전 지사의 ‘과거 행적’과 ‘정치 성향’을 문제삼으며 범여권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나간다면 개혁세력의 표를 결집시킬 수 없다”며 “‘한나라당 대 짝퉁 한나라당’의 대결구도가 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지는 카드이다”고 주장했다.

천 전 장관은 “14년 동안 한나라당에 몸담으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수립을 방해하는데 앞장 선 손 전 지사는 출신도 한나라당, 정책도 한나라당으로 서로 끼리끼리 경쟁하는 본선이 되면 개혁 유권자가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18일 “지난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대통령’을 외쳤던 사람은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지 못한다”며 손 전 지사의 후보 자격 문제를 거론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사람은 절대 범여권의 후보가 될 수 없다”며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또 “범여권에 오는 것이야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대통령 후보까지 내놓으라는 것은 경쟁력도 없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광주정신을 잊은 적 없다’는 손 전 지사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신 전 의장은 17일 “요즘 광주정신을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함부로 광주 정신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손 전 지사는 광주 민주항쟁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광주 영령 앞에 참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 전 의장은 “그동안 손 전 지사의 노선과 언행이 한나라당 성향에 맞춰 온 만큼 그가 민주개혁세력 후보가 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며 “한나라당에서 나와 무엇이 바뀌었고 변화했는지 손 전 지사가 직접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손 전 지사에 대해 “선의의 협력 파트너인 동시에 깨끗한 경쟁의 파트너로서 누가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지 선택받도록 할 것이다”면서도 “내가 지난 10년의 정통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12일 “딴 당에 몸담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정신병자라고 하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 한 것도 다 잊어주겠다”며 “그런데 ‘미안해요’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손 전 지사를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해찬 전 총리는 10일 손 전 지사를 겨냥해 “같은 대학 나왔다는 것만 같고 살아온 길이 다르다”며 “실제로 한 일이 다르고 정책적으로도 전혀 다르다”고 차별화 했다.

이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도 “결코 이 나라를 기회주의자에게 맡길 수가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 진영으로 들어온 손 전 지사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이 같은 공세에 손 전 지사는 일단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18일 “어떻게 정권을 만들자는 것인지, 정권을 만드는 데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노동운동과 빈민운동에 앞장섰고,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자신이 민주개혁세력임을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지, 쓸데없고 자질구레한 것을 붙들고 늘어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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