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우리당 해체’싸고 공방 가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09 2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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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 “참여정부 실패 인정하고 해체를”

열린우리 “당 해체론은 소통합에 불과하다”

대통합파 “가시적성과 없으면 탈당도 불사”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이은 제 정파 수장들의 회동으로 범여권 대통합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통합 방식을 놓고 막바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고된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력 간 주도권 다툼으로 풀이되지만 핵심 쟁점이 ‘우리당 해체 여부’라는 점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당 해체 혹은 계승’은 대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줄곧 이어져온 난제 중 하나이다.

현재 중도통합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실패를 인정하는 게 통합의 출발점”이라며 ‘우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당 해체론은 또 다른 배제론이자 소통합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당 탈당 그룹 내에서도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 민주당 =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는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요구한 것은 열린우리당 안에 중도개혁주의를 신봉한다고 보기 어려운 세력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여러 이질세력이 들어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할 경우에 중도개혁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통째로 통합이 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해체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차별 대통합을 말하는 분들도 열린우리당내에 있는 일부세력이 통합신당에 들어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대표도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입으로는 대통합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독자생존론, 독자후보론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종필 대변인은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열린우리당만 제외하고 모든 세력이 열린우리당 해체를 원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통합의 출발점이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진정으로 통합을 바란다면 해체부터 해야한다”며 “오늘 해체선언하면 내일 곧바로 통합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주장했다.

▲ 우리당= 반면 정세균 우리당 의장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쪽에서 우리당 해체를 주장했는데,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근거를 찾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금 우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며 “대통합에 함께 할 사람들이 스스로 태도를 바꾸면 될 일이지 예의에 벗어난 요구를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대통합이라는 가치와 원칙에 충실해왔는데 소통합세력은 배제론을 주장하다가 결국은 소통합을 했고 이제는 해체론을 주장하는 등 상황에 따라 자꾸 입장을 바꾸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대통합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우리를 끌어내려고 하는 것은 민주개혁세력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한나라당에게만 도움이 되는 이적행위이다”고 비난했다.

김성곤 최고위원도 “어떤 기관이 잘못했으면 그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기관장이 물러나든지, 관련자가 감옥에 가는 것이지 그 기관 자체를 문 닫는 경우는 없다”며 “그런데도 과거에 우리당 지도부를 구성했던 분들마저 우리당의 해체를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정말 우리당이 해체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당의 잘못된 그간의 사고와 태도일 것이다”며 “본질이 변하지 않았는데 몸만 탈당해서 새당으로 옮긴다고 해서 책임이 면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혜석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제 대통합의 열쇠는 민주당에 있다”며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환영할 만 하지만 여전히 소통합의 또 다른 변종인 ‘당대당 통합 불가’나 ‘우리당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서 대변인은 “민주당은 그동안 ‘배제론’을 주장하다 이젠 ‘해체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소통합의 또 다른 버전일 뿐이다”면서 “진정 대통합을 원한다면 조건이 있어선 안 되며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 대통합파·우리탈당파= 대통합 양대 세력이라 할 수 있는 통합민주당과 우리당이 격렬한 설전을 펼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타협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양 당 지도부가 당 안팎으로부터 대통합을 위해 한발짝 물러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우 당내 ‘대통합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균환 전 의원,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등 대통합파 인사들은 “14일까지 대통합과 관련한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우리당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탈당파 의원들의 우리당 해체 촉구가 이어지는 한편 또 한번의 집단 탈당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대통합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미래창조연대가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혀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결국 양 당이 해체를 선언하고 전체가 통합 대열에 합류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당내 일부 세력의 이탈을 감수해서라도 통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박상천 대표가 열린우리당내 ‘이질세력’으로 지목한 ‘친노그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이들은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를 계승한 대통합’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통합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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