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박근혜 손 들어주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08 20: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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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CEO전력 문제삼으며 ‘여성 대통령론’ 옹호 눈길 윤여준 전 장관이 최근 ‘윤여준의 정치카페’를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현재 윤 전 장관의 카페 메인타이틀로 올라와 있는 글은 지난 달 30일 이상규(40·인터파크 사장), 최부미(46·캐나다 유학생 엄마), 이남훈(35·작가), 류호찬(23·서울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정지예(20·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2학년)씨 등과의 좌담 내용이며, 윤 전 장관은 이날 좌담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CEO’전력을 문제 삼는 반면, 여성대통령론을 옹호해 사실상 박 전 대표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서두에 “윤여준의 정치카페를 열면서 첫 손님으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 다섯 분을 모시고 정치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대통령 선거를 넉 달 남짓 남겨둔 지금 장차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젊은 분들이 우리 정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들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여성대통령’에 대해 “유럽에도 여자 수상이 몇 명 있고 최근에 보면 힐러리 여사도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올 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유력한 후보 중에 여성이 한 분 있다. 여자가 대통령이 되면 더 잘할 거라는 생각을 평소에 해보느냐?”하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정지예 씨는 “남자들이 장점도 있지만 꼼꼼하고 깊게 생각하는 건 여자에 비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점을 봤을 때 여자 대통령이 나오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여성 대통령이 충분히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류호찬 씨는 “현재 대학생들은 남자와 여자를 구별해서 사고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 대통령이라는 말 자체도 잘 안 한다. CEO면 그냥 CEO고 택시기사면 그냥 택시기사지 여자 CEO, 여자 택시기사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여자냐 남자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규 씨 역시 “기업 내에서도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기본기조”라며 “남자냐 여자냐의 구분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그 자체가 뭔가 여상 차별이든 역차별이든 차별적인 거다, 이렇게 사고하는 것 같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어 윤여준 전 장관은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지예 씨와 류호찬 시가 “정말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반면, 이상규씨는 “네거티브라고 하니까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하다못해 반장선거를 하더라도 주장하는 바가 있고 서로 다툴 건 다퉈야 할 것도 있고 문제가 있는 게 있으면 검증이 되어야 하는데 팩트(사실)가 아닌 걸 교묘하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하는 건 나쁜 짓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충분히 검증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장관은 “선거 때 네거티브라는 게 우리나라만 하는 건 아니다. 미국도 한다. 그런데 미국의 선거 전문학자들이 오랜 세월 연구한 결과 유권자가 투표장에 들어가서 투표용지를 딱 받아 들고 찍으려고 하는 순간에 무엇이 가장 의식에 남느냐 하면 네거티브가 남는다는 거다. 그래서 미국 선거에서도 네거티브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 나라는 없는 사실을 허위로 만들거나 있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왜곡하는 건 못한다. 그거 했다가는 완전히 후보 자체가 매장 당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백 퍼센트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윤 전 장관은 CEO론과 관련, “기업이 CEO를 선출할 때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상규씨가 “기업은 당연히 실력, 역량 이런 걸 중시한다”고 답변하자, 윤 전 장관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실력이 있으면 괜찮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이명박 측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괜찮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 은근히 비난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윤 전 장관은 “기업가와 정치인은 사물에 대한 접근부터가 다르다”며 “기업은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다.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게 당연하다. 그러나 국가는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만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의 태도를 좀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반문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이남훈 씨는 “저도 평소에는 CEO형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냐는 생각을 했었는데 듣고 보니까 국가 지도자로서는 다른 가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최부미씨도 “그동안 우리 정치가 너무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CEO형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졌다고 본다”고 동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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