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등 무소속의원 7명 신당참여 유보
범여권 대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4일 합당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 일부에서는 제 3지대론이 어렵게 되고, 새로운 이날 새롭게 탄생한 신당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대통합은 박상천 대표의 ‘특정세력 배제론’으로 인해 영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통합이 대통합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란 양당의 주장과는 달리, 사실상 대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중도통합신당과의 합당선언을 앞둔 이날 거듭 ‘특정세력 배제론’ 고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합당 추진을 위해 열린 중앙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문구에서 배제론 대목이 삭제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도개혁통합신당 쪽에서 열린우리당이 친정인데 국정실패세력이라는 부분 넣을 수 있느냐고 우리랑 이견이 있었다”며 “법적으로도 합당합의문에 필연적으로 기재할 사항이 아니다.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정치권 일부의 ‘배제론 철회’ 해석을 부인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출신 대선주자들에 대한 배제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거듭 “영입하고자 하는 분들은 가급적 넓게 해석하겠다. 중도개혁진영”이라며 “국정책임과 우리당의 상징처럼 돼 있어서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에 핵심 책임이 있는 세력들, 열린우리당의 이중대로 인식될 수 있는 분들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제론을 철회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민주당내에서 반박(反 박상천)파로 탈당까지 주장했던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이 후퇴하는가하면, 지난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바 있는 유선호 의원이 이날 민주당 입당을 선언하는 등 오히려 박상천 대표의 입지가 탄탄해 지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유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 가능한 통합부터 이뤄내고 대통합의 핵을 강화하고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며 “이 외연을 넓히는데 정치인 유선호는 온 몸을 던지고자 민주당 입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여야가 일대일 구도 하에 정책대결을 벌일 것을 원하고 있으나 우리가 처한 현실은 선거연합에 의한 후보단일화라는 차선책이라도 모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양당의 합당 합의는 우리 모두에게 정권재창출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희망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민주당과 중도당의 통합이 대통합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데에는 회의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먼저 열린우리당은 이들의 위상이 격상됨에 따라 앞길이 불투명한 대통합 대신 독자생존 또는 후보 연합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재성 대변인은 “양측의 소통합은 명실상부한 새로운 기득권 세력이 탄생됐음을 의미한다”며 “범여권내 기존 제 세력의 지분 관계도 복잡한데 이들까지 지분을 요구하고 나설 게 뻔해 대통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노웅래 의원 등 무소속 의원 7인이 같은 날 신당 참여를 잠정 유보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소통합의 규모도 줄어든 상태다.
노웅래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합을 위해 촉매제나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를 위해 독자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소통합이 대통합의 일단계 작업이어야 하고 통합민주당이 기득권화·고착화 되지 않도록 소통합 세력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 오전 이강래, 전병헌, 우윤근, 김태홍 의원 등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의원 7명과의 긴급회동에서도 당장 통합민주당으로 합류보다 배제론의 완전 철회 확인과 제정파 연석회의를 통해 대통합을 조속히 추진시키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입장도 밝혔다”며 “소통합이 대통합의 걸림돌이나 분열의 또 다른 축이 돼서는 안된다. 중도개혁세력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대원칙은 훼손되고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일당독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도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합당 추인을 위해 국회에서 가진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은 대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제 대통합으로 가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해서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을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중도)통합민주당이 대통합의 핵심세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합을 위해서 또 다시 우리에게 버려야 할 기득권이 있다면 기꺼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통합은 대의이자 대세의 강물이다”며 “민주당과의 합당은 두 개의 강물이 합쳐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직 만나지 못한 중도개혁세력들의 강들이 하나로 만나서 바다가 되고 거기에 중산층과 서민들을 위한 희망의 배를 띄워야한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통합민주당을 통해 범여권 결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같은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양당이 합당해 통합민주당을 결성키로 한데 대해 ‘총선용 소통합’ ‘마구잡이식 모임’ ‘정치적 동거’ 등의 표현을 쓰면서 “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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