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투성 `인명진윤리위장 고소` 진실게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30 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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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 ‘업무상횡령’ 고소… 李 예비후보 장로 재직 ‘주목 -결국 후보검증위원장서 낙마… 李 캠프 배후설 의혹 눈초리

갈릴리교회 목사인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장로로 재직 중인 소망교회의 장로 4명으로부터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된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이 눈길을 끄는 것은 사건 배경에 한나라당 특정 대선주자 진영과의 연계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인 목사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에 영입된 이후 대선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고 소망교회는 이명박 현 대선예비후보와 그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현직 장로로 시무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검증절차에 대해 비교적 수세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 전 시장 진영에서 검증위원장으로 유력시되던 인 목사 제거를 위한 음모의 일환으로 고소 사건이 불거졌다는 의구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인 목사는 최근 시민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내에 처음으로 검증이란 말을 꺼낸 사람이 바로 나다. (내가) 한나라당에 들어온 목적은 한나라당을 변화시키고 개혁시키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철저한 후보검증에 대한 내 입장은 변함 없다. 한나라당에 검증위원회라는 기구가 설치된 자체가 획기적인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자부심 갖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갈릴리교회측은 해명서를 통해 “대교회가 작은 교회를 지원하여 교회당을 지어주고 그것을 다시 반환하라는 것은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더구나 이것을 ‘업무상횡령’ 운운하며 고소하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교롭게도 이런 고소 사건이 담임목사가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일하는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에 심히 우려하며 이 일이 정치적으로나 음모적으로 해석되고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 목사의 한 측근은 “모종의 세력이 인 목사가 후보 검증위원장이 되는 걸 막기 위해 이같은 일(고소)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보검증위원회의 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 목사는 본 고소사건 때문에 곤경에 처했었다.

인 목사는 “나로 인해 당에 누를 끼치기 싫다”며 윤리위원장직을 사의할 뜻을 표명했으나 당은 진상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며 인 목사의 사의를 반려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력시되던 후보검증위원장은 되지 못했다.

이같은 ‘이명박 진영 배후설’에 대해 고소인 가운데 한 명인 김 모 장로는 “시기적으로 볼 때 그런 의혹이 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단지 잘못된 일을 바로잡자는 정의감에서 비롯된 일일 뿐”이라고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또한 박 장로는 “이 사건의 요점은 소망교회 재산을 자기네 재산인양 속여 담보대출 받은 인 목사의 파렴치함을 세상에 알리고 소망교회 재산을 되찾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고소장을 통해 인 목사가 ▲업무상 보관 중이던 갈릴리교회(구로구 구로동 1267번지)를 소유자인 소망교회의 반환요구에도 불구하고 거절, 횡령했으며 ▲업무상 인수보관 중이던 소망교회 소유의 복지회관 건물(구로구 구로6동 98-15번지)을 승인없이 담보 제공해 횡령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일보는 이 두 건물이 비록 소망교회 헌금으로 지어졌으나, 처음부터 서울노회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법적으로는 노회의 재산이기 때문에 갈릴리교회가 이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기 위해서는 서울노회유지재단의 동의만 받으면 되는 것.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에도 ‘노회의 재산은 노회가 조성한 재산과 지교회가 신탁한 부동산 및 개인이나 단체가 헌납한 재산으로 한다’고 명시 돼 있다.

이와 관련, 노회유지재단 안승환 이사장은 지난 3월2일 (갈릴리교회) 대출을 승인하게 된 경위서를 통해 “합법적으로 인정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대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당시 소망교회 당회장이던 곽선희 목사도 같은 날, 갈릴리교회 측에 ‘확인서’를 써 줬다.

확인서에 따르면, 구로5동 소재 예배당은 곽 목사가 당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지은 건물로 2000년 12월 14일 갈릴리교회(당회장 인명진 목사)에 증여했다.

특히 인 목사는 “교회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교회 담보로 돈을 빌렸고 개인적 용도가 아니라 교육자용 사택을 짓기 위해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따라서 인 목사는 대출과 관련, 어떤 혐의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법조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더구나 문제시되는 대출금도 지난해 6월 이미 전액 상환한 상태다.

모 변호사는 “노회유지재단측에서 이를 인정해 담보제공을 허락했다는 취지의 확인서가 있고 곽선희 목사도 갈릴리 교회에 증여했다는 확인서를 써줬기 때문에 고소인들이 직접 인 목사를 상대로 고소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일 곽선희 목사가 당회의 정상적인 인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갈릴리교회에 건물을 증여했다면, 곽 목사에 대해서는 고소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과 경찰 측도 이 고소 건과 관련, 무혐의 취지로 종결지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고소인들은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지어질 경우, 곽선희 목사와 노회유지재단이 인 목사와 공모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새롭게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진통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고소인 가운데 한 사람인 김 모 장로는 “조만간 인 목사의 비리가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며 끝까지 물고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인 목사는 “얼마 전 83세 노모가 전화를 걸고, ‘무슨 사기를 쳤기에 여기저기 이름이 나오느냐’며 걱정하실 때 가슴이 아팠다”며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회자로서 당에 들어온 것은 개인적 정치욕심 때문이 아니다.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당초 고소 사건이 불거졌을 때 굳이 입장 밝히지 않은 것은 죄가 없으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서였는데 일이 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의 후보 검증과정을 철저히 하겠다는 개인적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후보검증’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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