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자택을 방문함에 따라 ‘DJ-손학규 연대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손 전 지사측은 이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지난 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소회와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 달다”고 주문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게 됐다.
실제 이날 회동은 18일 손 전 지사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손 전 지사의 평양 방문에 대해서도 DJ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지난 13일 평양에서 돌아온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의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할 의향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를 대표하거나 메신저 역할을 하러 간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손 전지사는 청와대 대신 동교동을 직접 방문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겠다”고 나섰던 것.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날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다음은 DJ와 손 전 지사가 나눈 대담 전문이다.
김: 언제 오셨어요?
손: 일주일 되었습니다. 대통령님 건강하십니다. 일주일 넘으셨죠? 다녀온 기간이?
김: 7박8일
손: 그런데도 아주 건강하십니다.
김: 비교적 건강하게 다녀왔어요.
손: 축하드립니다.
김: 북한을 몇박 며칠 다녀오셨죠?
손: 3박4일 입니다. 축하드릴 일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베를린대학 자유상 타셨고, 가신 동안에 경의선, 동해선 연결이 있었습니다. 대통령님의 업적이었습니다.
김: 중요한 연결이 되었어요.
손: 대통령님도 이번에 타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김: 그동안에 통일한 독일을 갔으니 의미가 있지요
손: 앞으로는 그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쭉 철의 실크로드를 가셔야죠.
김: 네, 거기까지 가야죠.
손: 가셔야죠.
김: 이번에 연결된 것은 주변국가들 모두가 좋은 거고, 손해 보는 나라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기차가 가는데 철도가 바다보다 기간이 짧고 가격도 그렇고 20~30% 운임이 싸고 더 안전하지요, 바닷가 해협은 해적이 많아서, 열리기만 열리면 경제성은 굉장히 높을 것입니다.
손: 이번엔 짧은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북한 들어가고 시베리아로 유럽으로 연결되면 남북 번영 뿐 아니라 동아시아 세계가 바뀌는 것입니다.
김: 다녀오신 얘기 좀 해보시죠?
손: 이번에 일년 만에 갔습니다. 작년에 모내기 하러 갔었죠. 일년 동안 북한에 환경이 많이 바뀐 거 같습니다. 밤에 아파트 불들이 다 켜 있고,
김: 아 그래요?
손: 차도 많이 다녔습니다. 제 차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차가 정체되어 있는 모습도 처음 봤습니다.
김: 아 그래요?
손: 제가 만나는 고위 당국자들의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고, 2.13합의나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서도 그런 데로 의지를 가지고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상당히 낙관적인 이런 자세로 있었습니다. 당연히 했어야 하는건데...
김: 진작에 되었어야 하는 것인데.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중요하지요.
손: 대통령님께서 유럽에 가셔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는 6.15 공동선언에 의해서도 실현되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김: 네, 앞으로의 전망도 얘기 했습니다.
손: 북한 핵실험은 그 정신을 어긴 것이라 말씀하셨고...
저도 이번에 주목적이 한반도 비핵화 대한 의지 얘길 하고 핵문제 해결의 의지를 이야기 하고 남북한 공동 경제발전 계획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토론회를 참석했습니다. 민화협하고 동아시아 미래재단하고. 북한에서 토론회를 처음 했습니다. 인민대궁전에서 공개 토론회를 했고 제가 여기서 기조연설을 했고, 북한에서도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그런 형식은 아마 처음일겁니다.
김: 손 지사 일행은 이번에 몇이나?
손: 열 여섯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제가 움직이는 것이 다 투명하게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김: 북한에 손 지사에게 적극적인 자세인 거 같아요.
손: 제가 벼농사 시범사업을 한 것 등이 대통령님의 햇볕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높이 평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별로 생색을 안냈으니까.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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