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박상천式 소통합’ 보이콧?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16 1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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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살생부’에 반발, 배제론 들먹… 민주당 고립 전망 분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대통합’ 움직임이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특정인 배제론’으로 인해 삐걱거리고 있다.

심지어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전 장관 등은 통합과정에서 배제한다는 이른바 ‘박상천 살생부’에 대한 반발로 ‘박상천 배제론’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범여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고립을 전망하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16일 오전 열린우리당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박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세균 의장은 “분열적 소통합은 국민들에게 엄중한 비판을 받고 대선승리에서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세 불리기는 역풍을 받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 의장은 이어 “살생부에 나온 사람 중 자존심을 버리고 갈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지난번 대표회동 때 배석한 당직자들에게 들으니 박 대표의 ‘대북정책’이 열린우리당과 확고하게 다르다는 말을 했다”면서 “지금 정부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해 남북 교류를 확대해 왔는데, 지난 10년 동안의 정책기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반대하는 정책을 가진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심지어 그는 “민주당은 색깔로만 보면 한나라당과 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또 장영달 원내대표는 “박 대표 말대로 당을 만들면, ‘호남한나라당’이 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의 통합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도 이날 범 여권 진영의 소통합과 관련 “한꺼번에 대통합이 실현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우선 가능한 세력간의 통합이라도 결행돼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통합을 생각하고, 국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하고, 통합 주도권과 기득권에 대한 집착, 그리고 정파적 이해타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박상천 대표의 ‘배제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밖으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자기 세력의 기득권을 중심으로 세 불리기에만 급급한다면 통합을 갈망하는 국민들께 좌절과 실망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망원경을 가지고 임무를 찾아야하는 상황에서 현미경을 들이대고 흠결을 따지는 자세로는 통합을 이루어 낼 수 없다”며 “통합을 위해서는 있던 벽도 허물고 띠를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 한나라당 탈 노무현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중도개혁세력들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 통합”이라며 “우리는 누구보다 더 뺄셈정치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급할 것이 없다는 말은 12월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말처럼 들리고, 아직도 급할 것이 없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한나라당이 가장 환영할만한 주장”이라며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은 시대정신이고 한나라당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봉균 당 통합추진위원장도 “민주당과의 통합 교섭을 시작을 하겠다”고 공식선언한 후, “다만 민주당과 우리 통합신당과 합치는 것은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한 1단계 과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대통합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양보할 수 있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민주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박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통합에 대해 박 대표는 사수파에게 둘러싸여 있다”며 “그가 추진하는 통합에는 진정성을 읽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터넷 매체 ‘빅뉴스’에 따르면 광주지역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4대 종단과 원로 그룹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열린 우리당 정세균 의장, 중도개혁 통합신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한길 의원에게 17일 광주 망월동 등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으나, 박 대표가 거부의사를 밝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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