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빅2… 경선戰 돌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15 19:17: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나라 경선룰 ‘이명박 양보안’ 전국위 통과 한나라당이 당 분열의 위기까지 가져왔던 경선룰 논란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대립과 갈등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경선 과정에서 본격적인 쟁투가 예고되고 있다.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는 15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강재섭 대표의 ‘8월-23만명’ 중재안을 적용한 경선룰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날 처리된 당헌당규 개정안은 ▲선거인단수를 유권자 총수의 0.5%인 23만1652명 규모로 확대 ▲대선후보 선출시한 선거일 120일 전(8월21일)으로 연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투표소 시·군·구 단위로 확대 및 하루 동시투표 실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전국위원회 추인 절차를 거치면 한나라당 경선룰로 최종 확정되는 이 개정안은 당 혁신안에 따른 현행 경선룰(6월-4만명)에 비해 경선 시기는 두 달 가량 늦추고 선거인단은 6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상임전국위는 또 경선과열을 막기 위해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시도당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당 경선 이후로 미루고, 중앙당 후원회 폐지로 사문화된 전당대회의 대의원 구성 중 ‘중앙당 후원회 운영위원’조항을 삭제키로 했다.

강 대표의 중재안 중 국민투표율이 3분의 2(67%)에 못 미칠 경우 이를 3분의 2로 간주해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가중치 산정에 적용토록 하는 부분은 이명박 전 시장의 막판 양보로 안건에서 빠졌다.

상임전국위에는 이외에도 지명직 최고위원 현행 2인에서 4인으로 확대하는 것과 국민참여선거인단과 당원협의회 및 국회의원 추천 전당대회 대의원 중 40세 미만인 자의 비율을 현행 50% 이상에서 20~40% 이하로 조정하는 안이 올라왔지만 이에 대한 이견이 많아 계속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4회에 걸쳐 대전·광주·부산·서울 순으로 ‘정책비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들어간다.

그러나 경선룰은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큰 틀의 합의는 이뤘지만 당원 대의원 선거인단 구성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추출할 것인지, 여론조사는 몇 개 기관으로부터 몇 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문 문구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양측이 격론을 벌일 것이 뻔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합의된 일괄 투표방식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측의 불만이 만만찮다.

박근혜 전 대표측의 한 의원은 “사실 여론조사 문제에 가려서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지만 전국 일제투표 방식은 바람과 역풍을 몰고 가야할 박 전 대표 입장에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방식”이라면서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그는 또 “당원 대의원 국민 등 선거인단 숫자가 3만여명이나 늘어난 것도 결국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한 조건이 되지 않겠느냐”고 분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시장측도 경선룰에 대한 불만이 모두 해소된 것이 아니다.

실제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자기 원칙과 자기 고집을 원칙으로 혼동하는 생떼정치는 중단돼야 한다”면서 “자기한테 유리하면 원칙이고 불리하면 개인 의견이고 이것이야 말로 원칙이 아니다”라고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공격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와 원로 그룹들의 무게잡기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지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양보의 배경에는 이상득 박희태 김덕룡 의원 등 당안팎의 중진들의 압박이 주효했던 만큼 “당이 깨지지 않는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자”는 이들의 움직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중심모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맹형규 임태희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당 중심모임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선 방식 문제에 대한 이명박 전 시장의 결단을 환영하고 이를 즉각 수용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박수를 보낸다”면서 “국민을 감동시키는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