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룰 대치 한나라 ‘흔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08 1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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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모임 “전국위 결정은 위험” VS 김형오 “당원 지혜로 해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경선룰을 누가 결정해야 하는가. 당 최고위원회인가, 아니면 전국위원회인가.

이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중립파 의원들의 모임인 ‘당이 중심되는 모임’과 김형오 원내대표가 8일 격돌했다.

중심모임의 권영세·임태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재섭 대표가 경선룰 중재안을 내서 최고위원회가 확정짓기로 했는데 이를 포기하고 중앙위에 넘기는 것은 조화롭게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당내 세 대결 과열을 조장해 당을 어려운 사태에 빠뜨릴 수 있다”고 김형오 원내대표의 의견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권 의원은 “특히 전국위는 당원 중에서도 당협위원장·의원 등 편향성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공정할 것이라 믿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선 룰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는 것이니 만큼 부재자 우편 투표 실시를 제안한다”면서 “강재섭 대표가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중심모임은 아이디어를 금일 중 강 대표께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태희 의원도 “당이 지난 재보선 이후 경선룰 문제를 둘러싸고 주자들이 직접 싸움에 나서는가하면 당 지도부도 이 문제를 결론내지 못하고 있어 당원과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이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고 지엽적 문제가 아닌 나라의 앞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형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선룰 문제는 대선주자나 지도부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당원의 지혜로 해결해야 한다”며 “전국위원회는 당헌상 당헌 개정 권한을 고유하게 갖고 있고 한나라당 핵심당원들로 구성돼 있다”고, 거듭 전국위원에서 경선룰 문제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선룰이 확정되기 이전까지 한나라당내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강재섭 대표가 중재안을 제출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중재안 자체가 어폐가 있다”며 “정치적 흥정과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이럴 때일수록, 원칙과 명분을 지켜야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박 전대표는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민심의 반영 비율을 높여달라는 이 전 시장 측의 요구에 대해 “원칙을 걸레처럼 만들면 누가 그것을 지키겠냐”면서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해놓고는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이것저것 바꿔달라는 이런 게 어디있냐”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김형오 원내대표의 ‘전국위원회 결정’에 대해서도 “직접 듣지 못했다”며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이 중심을 잡고 원칙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원칙’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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