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나라와 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직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당원동지들의 충정을 모아 승리하는 길로 함께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이 최고위원과 여러차례 만나 당의 개혁과 화합에 함께 힘써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부당한 비방이 있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4.25 재보선 참패와 관련, “누구를 탓하기 전에 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고 당을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오직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기 쇄신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당이 부패와 비리에서 자유롭고 집권세력보다 유능해야 정권교체의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듣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받들어 스스로를 엄격히 다스리고 다른 한 편으로 외연을 넓혀 신선한 기운을 채워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직후 이 전시장은 기자와의 일문일답에서 경선 룰 관련, ‘8월-20만명으로 합의했는데, 오픈 프라이머리 등 경선 룰을 재논의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합의된 당원과 일반국민의 5대5 비율 한도 내에서 관철되는 것이 좋고 새롭게 오픈 프라이머리 등을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오 최고위원과는 오랜 시간 대화했는데, 다른 최고위원과도 의견조율을 했는지. 전여옥 등 다른 최고위원은 복직할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설득해 당을 수습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 “이재오 최고위원에게도 당이 화합해 강 대표 중심으로 힘을 모아 개혁도 하면서 당이 화합하는 두 가지를 하도록 말했고, 이재오 최고위원도 오랜 고심 끝에 제 뜻에 따라줬다”면서도 “개혁에 관련된 문제에 있어선 당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공천 금전비리 사건 등. 모든 의견을 수렴해 개혁을 해 나가야 한다”고 답변해 여전히 당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전 시장은 경선과열과 관련, ‘강 대표의 쇄신안 보면 양 주자의 자제를 요청하면서 캠프 상주 의원 규모를 줄여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함께 일하는 분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캠프라는 조직을 형성하지 않았다. 그런 조직도 5월초에 발표하려 했지만 당분간 늦추려고 한다. 공식 캠프 활동보다는 정책개발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당원들과의 접촉이 과거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원들의 요청이 많다. 그런 경우 최소한의 당원들과의 교감을 하겠지만 활동의 중심은 국민이 원하는 민생 해결하고 그런 긴박한 정책에 다가가는 활동을 중심에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이 이처럼 강재섭 대표의 퇴진 주장을 철회한 것은 한나라당 상임고문단이 전날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내 위기 타파를 위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공동기자회견을 요구하는 한편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나경원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의 패인 중 많은 부분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모습에도 기인하는 만큼 두 후보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면서 “재·보선과 관련, 두 분이 사과하고 또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상생 경선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임고문단 전원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김수한 의장이 오늘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고 나머지 고문들도 각자 전화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당 쇄신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즉시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로 향해 강 대표를 만나며 적극적인 ‘협력 제스쳐’를 취했다.
박재완 비서실장, 유기준 나경원 대변인이 현관에 나와 이 전 시장을 마중했으며, 이 전 시장은 밝은 표정으로 당사에 들어섰다.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이 전 시장을 맞은 강 대표는 “어영부영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고 당은 유지만 하고보자는 생각은 전혀 아니다”며 “당이 정말 치열하게 개혁해서, 알을 깨는 큰 아픔으로 다시 태어나야 국민의 진정한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그냥 ‘봉합’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강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표를 조건없이 만나겠다고 했던데, 내가 만남을 주선해보겠다”며 “늦어도 주말 이전에 일정을 잡자”고 제안했다. 이 전 시장은 “일정을 추진해달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중이며, 이 전 시장은 3일 종친회 행사 등 지방일정이 예정돼 있어 3자회동은 4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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