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홍 ‘갈수록 태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4-30 19:45:1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姜대표 쇄신안 빅2 엇갈린 반응… 갈등 고조 4.25 재보선이후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이 선거 책임을 지고 사퇴하더니, 급기야 강재섭 대표의 책임 사퇴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를 놓고 박근혜 진영과 이명박 진영은 또 다시 둘로 갈라졌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분당(分黨)론’이 제기될 정도다. 하지만 박근혜측과 이명박측 모두 강재섭 대표체제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돼 봉합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30일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4·25 재·보궐 참패로 대혼란에 빠진 당 수습에 나섰다. ▶관련기사 4면

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물러나면 당장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내 갈등과 혼란이 증폭될 것이고 자칫 당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강 대표께서 책임 있는 결정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은 강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큰 지도력을 발휘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측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도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대표로서는 마지막 남아있던 총알까지 모두 쓴 것”이라며 “(이명박 전 시장측이) 이것도 안 받아들인다면 분당 수순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강두 중앙위의장도 강 대표의 쇄신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 의장은 강 대표 회견 직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 대표가 제시한 부정부패 절연, 당 중심 강조, 외연 확대는 오늘날 위기 극복을 위한 적절한 진단과 처방으로 평가된다”며 “강 대표의 쇄신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우리 모두 심기일전해 당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지난 4.25재보궐선거 직후에도 선거 결과와 관련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이렇게 아프게 때려준 것은 ‘정신차리고 대선에는 꼭 이겨야 한다’는 뜻으로 알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중앙위원들과 기자회견에 함께 한 이 의장은 강 대표에게 “오늘 발표한 쇄신안을 대표직을 걸고 실천해 하루 빨리 당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대선후보들에게 상호 비방 중단 및 페어플레이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용갑 의원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가 힘을 합쳐 한나라당의 큰 불을 꺼야할 때 몇몇 의원들은 불난집에 부채질하거나 바깥에서 기름을 퍼붓고 있다”며 ‘강 대표 퇴진’론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재보선 참패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경륜 있는 중진들은 ‘도가 지나치면 당이 와해될 수 있다’는 걱정에 말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당의 위기를 이용해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야 말로 구태정치꾼이고 기회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강창희 전 의원과 전여옥 의원을 겨냥,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했을 때 언론과 한나라당이 ‘무책임하다’고 얼마나 공격했냐”면서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도 마찬가지다. 자기만 살겠다고 책임지지 않고 사퇴할 바에야 무엇 때문에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서 표를 달라고 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시장 측의 반응은 다르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 정두언 의원은 “강 대표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당내 혼란과 분란을 먼저 해결하고 대선주자들에게 당으로 들어오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시장 진영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장파들은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당위원장 남경필 의원은 “한나라당이 보여준 행태와 국민적 실망을 상쇄할 만큼의 감동과 자기희생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남 의원은 “자기희생이 없으니 감동이 없고, 감동이 없은 상황에서 지도력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본다”며 “강 대표가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의원과 4·25 재·보궐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전여옥 의원은 ‘강 대표 사퇴’를 더욱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의 분당사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정치평론가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목사가 한나라당을 비난하면서 절연을 선언한 것이나 강대표의 갈등 문제는 이명박당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춘식 전 서울시부시장은 “강 대표 퇴진 보다는 부작용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보완을 원하는 것”이라며 “분당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 시장 캠프 입장은 오늘 저녁 논의를 거쳐 내일 공식 입장 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이 전 시장측 입장은 이번 재보궐 참패 어물쩡 넘어가기보다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한 후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당차원의 제도적 장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경선룰이나 일정 등을 후보 이해 관계자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지도부가 직접 챙기되 이번 재보궐 같은 부작용이 안 생기도록 제도적 장치를 통해 명확히 제재를 할 수 있는 안이 필요하다는 게 캠프의 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