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권주자 ‘춘추전국시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4-29 1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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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들, 단일후보 놓고 접전 손학규 수도권의원 중심으로 지지세력 넓어져 유리

정운찬 정치참여 결단땐 우리당의원 대거 탈당할듯

이인제 대권도전 가능성 시사… 민주당 입당설 ‘솔솔’

김근태·천정배 진보개혁진영 독자창당의 의지 재확인

정동영 탈당땐 통합신당모임과 연대할 가능성 다분


◇손학규= 최근 한동안 잠잠하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취할 태세다.

손전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 이후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지지세가 넓어지고 있어, 가장 강력한 범여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한동안 나타났지만 정 전 총장의 애매한 행보가 계속되면서 손 전 지사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손 전지사의 지지모임 ‘선진평화포럼’이 30일 출범식을 앞두고 6명의 고문과 7명의 공동대표단 등 지도부를 확정했다.

선진평화포럼은 고문으로 김동완(목사·전 NCC 총무), 김이환(이영미술관 관장), 김종규(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김지하(시인), 명진(스님), 유민영(단국대 석좌교수, 연극평론가)씨 등 6명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동대표는 이종수 교수(상임공동대표·한성대 행정학과)를 비롯, 권영례(방송대 유아교육과 교수), 김병국(인하대 지리정보학과 교수), 백인미(독거노인 주치의맺기 운동본부장), 이성기(인제대 교수), 이현세(만화가), 임옥상(화가)씨 등 7명이 맡았다.

선진평화포럼은 이들을 포함해 교수, 문화·예술인, 각계 전문가, 기업인 등 비정치권 인사 중심으로 700여명의 발기인이 참여한다.

선진평화포럼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창립총회에서 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창조하는 것 △이념의 취사선택이 아니라 고착화된 이념의 담을 허무는 것 △세계 모든 나라와의 상호 소통을 통해 지구촌 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로서의 대한민국 건설 △모든 기득권을 ‘공동체’라는 용광로로 녹여내어 협력과 경쟁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건설 등을 목표로 제시할 예정이다.


◇정운찬= 현재의 불안정한 구도를 재편할 키를 쥐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29일 한 방송과의 통화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출마를 위해 동교동계 정치권 인사를 보내 돕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대철 고문 등이 주도하는 당내 중도 세력이 전직 국회의원인 동교동계 인사를 파견해 정 전 총장을 실무적으로 돕고 있다는 것.

정 의원은 특히 “정 전 총장이 1주일 안에 정치 참여를 결단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그 결정이 긍정적 방향일 것이라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순 정 전 총장의 결심시기와 맞물려 정대철 고문을 비롯해 초·재선 의원 10여 명이 집단 탈당을 결행하게 될 것이라는 것.

정 의원은 “정 전 총장을 포함한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꾸려지게 되면 최소 30명 이상의 의원들이 탈당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인제 의원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대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이 의원의 민주당 입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맥을 이어 온 유일한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를 포함해 흩어져 있는 중도개혁세력들이 대동단결을 이룰 때가 되었다”면서 “과오가 있으면 있는 대로 사죄하고 관용하며 오직 미래를 향하여 다시 뭉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국민중심당 소속 의원 일부가 입당 의사를 타진해와 논의 중”이라며 “이들 중 2003년 민주당 분당과 노무현 정부 실정에 책임이 없는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민주당행은 결국 자신이 범여권주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속된다.

이 의원은 올 초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국민의 여망에 따라”라는 단서와 함께 “내년 여름 쯤”이라고 결행 시기를 밝힌 바 있다.


◇김근태·천정배= 대선을 앞두고 진보개혁세력의 통합을 추진 중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28일 오후 광주에서 조우했다.

범여권의 대선 주자인 두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송산유원지에서 열린 ‘70동지회’ 주최의 2007 봄놀이 한마당에 참석해 안부를 묻는 등 인사를 나눴다.

두 의원 모두 이날의 만남이 독자 창당을 위한 진보개혁세력의 통합 수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냥 옛 동지들을 만나러 왔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날 두 의원의 만남을 지켜본 행사 관계자들은 ‘진보개혁 진영이 세력화해 반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대의에 따른 것이고 독자 창당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행사를 주최한 70동지회가 70∼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재야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이날 행사를 앞두고 주최측이 두 의원에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는 데도 두 의원 모두 비슷한 시간에 참석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조계선 공동대표(58)는 “진보개혁세력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 모임이 진보개혁세력의 통합을 위해 각 정파의 온도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송기숙 전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 이명한 광주˙전남통일연대 상임대표 등 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 40여명과 70동지회 회원 및 가족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동영= `통합대장정’을 선언한 정 전 의장은 이른바 `정(鄭.정동영)-정(鄭.정운찬)-손(孫.손학규)’ 연대 띄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극좌·극우를 빼고 중도개혁을 대표하는 주자들을 한데 묶어 한나라당 `빅2’에 대항하는 대오를 구축하자는 것이 정 전 의장의 구상이다.

내달 22일로 예정된 정 전 의장의 저서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가제)의 출판기념회가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에서는 일단 정 전 의장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통합신당모임이 추진하는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실제 정 전 의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상당수 신당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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