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범여권의 경우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물론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 등 각 주자들 가운데 누가 후보등록을 할지조차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따라 선(先) ‘범여권 통합’, 후(後) ‘후보 등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는 갈수록 태산이다.
우선 범여권의 삼각축을 이루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신당모임이 내세우는 통합론은 ‘3당3색’으로 뚜렷이 나뉘어 교집합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마저 사실상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나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오는 30일 ‘선진평화포럼’ 발족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마당이다.
실제 열린우리당은 ‘대선후보 중심 신당론’을 꺼내들고 새판짜기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호남이라는 지역기반을 등에 업고 ‘민주당 중심의 통합론’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은 ‘도로 민주당’과 ‘도로 우리당’을 지양한다는 원칙을 표방하면서 정치권 밖인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신당론을 앞세워 독자창당 쪽으로 방향을 굳혀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을 구심점으로 내세우는 이들은 대전에서 첫 세력 확장에 나선 뒤 전국에서 세몰이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 정치인과 교수,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새로운 정책정당추진을 위한 대전·충남 준비모임(대전충남새정추)은 22일 대전 유성 리베라 호텔에서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새 정당 조직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창복 전 의원은 “우리는 직면한 도전을 과감히 돌파하고 새로운 사회를 이끌 세력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며 “모두의 노력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지키는 첫걸음으로, 새로운 정당 건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사회적 합의와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민주화 세력이 무능한 집단으로 규정되는 사태를 초래했다”며 “직면한 문제를 총체적이고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당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 그는 국가혁신과 정체성 확립, 새 국가 주도세력 형성, 원칙에 따른 아래로부터 결집, 정책중심 정당으로 설명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사장에 대한 공개적인 활동과 지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승조 열린우리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민들은 새 정책정당과 국가지도자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며 “정운찬 총장과 문국현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박수를 보내 달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충남지역에서 출발한 새로운 정책정당 건설모임의 구심점은 정 전 총장으로,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정 전 총장의 정치참여에 대비한 세력 결집과 지원조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정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공식 선언할 경우 이들은 각 지역에 독자적으로 정치세력화를 만들어 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 빠른 속도로 신당 창당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 전 지사는 오는 30일 자신의 지지단체인 ‘선진평화포럼’ 발족, 5월초 북한 방문 등을 통해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한다.
손 전 지사는 오는 8일쯤 방북해 5일 가량 머물 예정이며, 이 토론회에서 리종혁 북측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는 이에 앞서 오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선진평화포럼’ 발족식을 열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는 김지하 시인, 차진순 영남대 교수 등 각계인사 1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손 전 지사측은 이를 5월 중순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선진평화연대’라는 정치결사체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 평론가는 23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범여권은 각 정파가 각개약진하면서 12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선거연합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꾀하는 ‘무지개 연합’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소통합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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