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립파 ‘박근혜에 무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3-27 18: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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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중심모임 “여론조사 유효투표 대비 20% 반영이 현실적 대안”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후보 경선의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 중립을 지향하는 ‘당이 중심되는 모임’이 27일 박 전 대표측의 손을 들어줬다.

권영세 임태희 맹형규 의원 등 중심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과 국민의 참여를 5:5로 하자는 취지는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5:5로 하자는 것이지 결과를 5:5로 반영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관행에 따라 선거인단의 유효투표율에 따라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리 국민참여율이 낮을 것을 전제하고 이를 감안해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4만명으로 확정해두자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발상”이라며 “지난 5.31 지방선거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서 국민참여율이 매우 높았던 것처럼 한나라당 경선에 국민적 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의원은 ‘특정후보측의 손을 들어주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심모임의 애초 취지가 당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옳은 말을 하는 측의 손을 들어주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심모임은 또 “각 후보측이 더 이상 구체적 경선룰 하나하나에 매달려 마치 한나라당 전체가 경선룰 만들기에 급급한 정당으로 비춰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면서 “아울러 각 후보측은 보다 생산적인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국가경영능력·후보들의 집권구상 다듬기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반영비율 문제 하나로 이렇게 논란을 벌이는 것을 볼 때 현재의 소위나 선관위에서 결정될 경선방식 방침이 한나라당 경선을 역동적이고 국민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을 지가 의문”이라면서 “후보측 대리인들을 배제한 중립적·전문적 인사로 당헌당규개정특위를 만들어 전국위원회 전에 경선과 관련한 일체의 방안을 확정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측은 선거인단 구성(대의원 20% 당원 30% 국민 30% 여론조사 20%) 가운데 여론조사 반영 비율 20%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이명박 전 시장측은 20%의 비율을 환산한 여론조사 대상 4만명이 모두 투표수로 반영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우선 양진영은 ‘8월-20만명’으로 큰 줄기는 합의했다. 하지만 세부 가지로 나눠들어가 보면 각 사안 마다 부딪히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표도 양보 못한다’는 배수진이 깔려있다.

특히 여론조사 반영 방식의 경우 양측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논리를 펴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의원은 “경준위에서 경선룰과 관련, 합의할 때는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2:3:3:2로 하자고 확정했다”며 “그런데 20%가 아니라 4만명으로 하자고 하면, 이 비율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를 사례로 들며 “서울의 경우 당원선거인단과 국민선거인단을 합하면 80%를 점하는데, 원래 나오기로 한 사람 수의 40%만 참석했고, 대구의 경우 20%만 참석했다. 그렇다면 선거인단 20만 명 중에 80%를 점하는 사람의 40%만 나오면 6만 4000명이 참석하는 것”이라면서 “원래 여론조사와 투표장에 나오는 사람 비율이 20:80으로 가야 하는데 4만명으로 못박아버리면 8:2가 아니라 6:4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휴가철이지만 이 전 시장측의 입장을 들어주느라 8월안을 결정했다. 참석률이 낮아지도록 안을 만들어놓고, 투표장에 오는 참석율이 낮아질수록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오히려 80%보다 압도적으로 크게 되는 안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시장측 진수희 의원은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 “박 전 대표측에서 당원, 대의원 투표의 경우에도 현장에 불참하거나 기권하는 사람이 있으니 여론조사도 20% 다 반영하면 안된다고 주장을 하는데 여론조사 경우에도 무응답층이 있지 않느냐”며 반론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여론조사 무응답자들은 결국 현장투표에 불참하거나 기권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여론조사 실질반영이 높아질 이유가 전혀 없다”며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독립적으로 20% 반영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사실상 현재 방식으로 해도 당심과 민심을 1대 1로 반영하자는 국민참여경선제의 도입취지를 100% 찾을 수 없다고 본다”며 “당심을 반영하는 당원, 대의원 투표율이 민심을 반영하는 일반 국민참여 투표율과 여론조사 응답률보다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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