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외로운 孫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3-22 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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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천정배 “함께 할수없다” 선긋기 손학규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놓고 환영 일색이던 범여권 기류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의 대권주자인 김근태 전 의장과 열린당 탈당파의 대권잠룡인 천정배 의원은 21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함께 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손 전 지사가 믿었던 잠재적 우군이었던 시민단체들도 탈당 직후 환영일색의 표정에서 벗어나 관망세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이 22일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과련, “한나라당의 냉전적 사고와 노선, 일방적인 시장 성장지상주의 노선에 대한 껄끄러움이 손 전 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며 “손 전 지사가 탈당하면서 군정잔당 개발독재 잔재세력이라고 규정을 날카롭게 규정했는데 그것이 바로 손 전 지사가 지향할 방향과 정체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을 뿐이다.

그러나 앞서 전날 김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나란히 출연해 “손 전 지사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서 쫓겨난 것”이라고 냉소했고, 천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승산이 없으니깐 원칙을 저버리며 나온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범여권의 통합신당을 각기 추진중인 이들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나란히 출연해 “손 전 지사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지사와 경기고, 서울대 65학번 동기인 김 전 의장은 “개인적으로 손 전 지사와 절친한 친구이고 재야민주운동을 함께한 동지”라면서도 “그런데 중요한 역사적 고비에서 선택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손 전 지사는 민자당에 참여했고, 나는 정통야당인 민주당에 참여했다. 그리고 80년 신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나는 국민 속으로 갔고, 손 전 지사는 공부하러 영국으로 갔다”며 정치적으로 걸어온 길이 달랐음을 강조했다.

천 의원도 “대권욕심이 있는 한 손 전 지사의 개인적 행보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경선에 참여해서 대선후보가 되려고 하다가 그게 막히니깐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백의종군하면서 한나라당 집권을 막고 우리가 추구하는 민생평화개혁의 대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함께 한다면 매우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될까 의문”이라며 “손 전 지사가 우리 쪽 후보가 될 수 없고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어 “손 전 지사가 독자적으로 창당해서 대권후보가 되려고 한다거나 우리가 하려는 쪽과 함께 해서 대권후보가 되려고 한다면 혼선이 빚어지고 교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또 “국민들과 우리를 지지했던 분들이 헷갈릴 것이다. 비전이나 정책에서부터 헷갈릴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 비슷한 정당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천 의원은 “정치를 전쟁에 비유한다면 상대 진영에서 거의 사령관이 될 뻔 했던 분이 갑자기 우리 진영에 와서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손 전 지사와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편 최 열 환경재단 대표 등 시민운동가들이 중심이 된 ‘창조 한국 미래구상’이나 386 전문가그룹이 만든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행동’ 등은 아직 손 전 지사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전진 코리아’가 손 전 지사의 확실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손 전 지사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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