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경선룰’ 직접 조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3-15 19: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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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8월 경선-선거인 20만’ 절충안 수용여부 주목 대선후보 경선 룰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 진영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절충에 나섰다.

현재 강 대표가 검토 중인 경선 룰 절충안은 ‘경선시기 8월 말-선거인단 규모 20만명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재섭 대표는 15일 “지금 나름대로 후보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강재섭 대표가 직접 ‘절충안’을 들고 각 후보 진영 간 조율에 나섰음을 알리는 대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경선준비위원회가 이번 주말까지 경선 룰을 합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나를 포함한 지도부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특히 “내가 느끼기엔 막혔던 물길이 서서히 뚫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해 박-이 양측 모두 절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는 “전국의 당원 동지들도 (이번 논란에 대해)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으로 여기고 의연히 대처해주기 바란다. 적절한 시기내에 반드시 합의를 이뤄낼 것을 약속한다”며 “각 후보들도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해 당원과 국민이 염원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가 검토 중인 경선 룰 절충안에 대해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납북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상회담 회오리가 지난 다음에 좀 더 경쟁력을 갖춘 후보 선출해야 한다는 명분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당내에서는 8월 말 경선시기가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내용은 즉흥적으로 나온 얘기가 아니라 이미 사전에 물밑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는 경준위가 마련한 20만명선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즉 강대표의 절충안은 ‘경선시기 8월 말-선거인단 규모 20만명선’으로, 이는 앞서 경준위가 최근 마련한 2개 중재안 ‘7월-20만명’ ‘9월-23만명’ 안을 다시 ‘절충’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경준위는 16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주말엔 지도부의 중재 노력을 지켜본 뒤 그 성과에 따라 ‘결론’을 내릴지 활동을 접을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미 사실상 경선불참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손 전 지사 측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양 주자 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 측의 요구에 대해 이-박 양 진영 모두가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손 전 지사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손 전 지사는 같은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서포럼’ 강연에서 “우리는 평화의 리더십, 미래를 향한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내야 한다”면서 “내가 무엇이 되는가를 보지 말고 어떻게 하는지를 보라”고 말했다. 이는 어떤 모종의 결단을 내렸음을 강력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지키는 것이 최고의 선인 양,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잘사는 길인 양, 국민을 오도하는 리더십으로는 21세기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없다”며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IT산업도 더 이상 성장 동력이 아닌 판국에 60~70년대 개발경제로 국민을 현혹해선 안 된다”고 당내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정권이 잘못했다고 과거의 권위주의, 세몰이, 줄서기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대북정책과 관련,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을 바꾸기로 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불과 한 달 전 내가 햇볕정책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당과 언론의 반응을 생각하면 미묘한 느낌이 든다”면서 “당시 ‘손학규가 변심했다’ ‘한나라당의 금기를 건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국 대북정책은 북한의 경제기반을 튼튼히 하고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개혁개방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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