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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재 대외협력부총장(오른쪽)이 러시아 교환학생 파호모프와 그의 어머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천대) |
러시아로 돌아간지 꼬박 1년 만의 재방문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을 때 인천대가 도와준 것을 잊지 않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다시 인천대를 찾았다.
러시아 카잔연방대학 한국어학과에 다니는 파호모프 아르센티이(21세, 남)는 작년 2월 다른 러시아 학생 7명과 함께 교환학생으로 인천대에 왔다. 공교롭게도 도착과 함께 전쟁이 발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에 본격 착수했다. 은행 계좌가 막히고 신용카드는 무용지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루블을 갖고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환전마저 여의치 않았다.
러시아 루블화는 서방의 제재 여파로 불과 며칠 만에 가치가 반토막이 났다. 당시만 해도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분위기가 컸고, 러시아에 대해서는 가해국의 이미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러시아 학생들도 한국 내 여론을 잘 알고 있었다. 전쟁을 직접 일으킨 가해국 출신이라는 여론 때문에 누구에게 어려움을 하소연하기도 힘들었다. 인천대가 러시아 학생들의 딱한 상황을 파악한 것은 이들이 도착한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국제교류팀에서 러시아 교환학생들과 면담하는 도중 신용카드가 막히고 갖고 온 돈을 환전하지 못해 밥 먹을 돈이 없이 편의점에서 김밥을 하나 사서 이를 세끼로 나눠 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러시아에 있는 부모들은 돕고 싶어도 도울 방법이 없었다.
모든 은행거래가 끊겼기 때문에 현지에서 자녀들을 도울 상황이 아니었다. 이들의 사정은 곧바로 대학 집행부에 보고됐고 상황을 전해 들은 박종태 총장은 “전쟁의 책임과는 별개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러시아 교환학생들을 도울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국제교류팀은 당장 생활비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러시아 교환학생들에게 긴급구호자금으로 생활비를 지원했다. 인천대 생협에서도 10만 원이 충전된 급식카드를 이들에게 지원했다. 대신 러시아 교환학생들은 국제교류팀에서 긴급 생활비를 시급에 맞춰 근로학생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 교환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인천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작년 7월 모두 귀국했다. 파호모프 역시 고향으로 돌아갔고 가족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6월 27일 파호모프는 어머니와 함께 인천대를 찾았다.
인천대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얘기를 수도 없이 전해들은 어머니가 직접 인천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며 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인천대에서는 이인재 대외협력부총장이 이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아르센티이 어머니 엘레나씨(62)는 “아들로부터 인천대 얘기를 여러 번 들으면서 꼭 한번 찾아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인재 부총장은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학교의 책무”라며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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