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묘왜변 의병장 양달사 재조명

정찬남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9-09-26 1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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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성대첩 기념사업 등 팔 걷어

영암 현창사업회 창립총회

[영암=정찬남 기자] 1555년 을묘왜변시 왜구를 물리친 영암 출신 의병장 양달사 현창사업회 창립총회가 지난 25일 오전 11시 영암군민회관에서 전동평 영암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개최됐다.

의병장 양달사는 1555년 5월25일 형제들과 의병을 일으켜 영암성을 포위한 왜구를 물리친 후 홀연히 사라졌다.

1555년 12월2일 조선왕조실록에 “공이 있는 양달사는 어디로 갔는가(有功達泗歸何處)”라는 한탄스런 시구가 적힌 지 464년 만에 영암군민들의 염원을 담아 드디어 현창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양달사 현창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42년에는 전주향교 유림들이 중심이 돼 양달사의 공적과 국가 차원의 표창을 건의하는 통문을 돌렸고, 1847년 10월19일 좌승지로 추증되는 성과도 있었다.

해방 이후에는 1971년에 김기회 영암군수가 영암군청 앞의 장독샘에 공적비를 세웠고, 1974년에는 허련 전라남도지사와 강기천 국회의원 등을 고문으로 김연수 영암군수가 도포 봉호정의 양달사 어머니 묘지에 '호남창의영수(湖南倡義領袖) 양달사 선생 순국비'도 세웠다.

하지만 의병장이라는 이유로 조정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그는 464년이 지난 지금까지 역사의 뒤편에 갇힌 채 영암군에서조차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을 기회로 영암군민과 재경, 재광 영암군향우회 등이 중심이 돼 양달사 현창사업회를 발족했다.

이를 계기로 그 동안 향사 차원의 위인으로 머물러 있던 양달사 의병장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려는 영암군민들의 최초의 시도로 호남 의병사에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영암군 주최, (사)호남의병연구소 주관의 '을묘왜변과 의병장 양달사의 영암성 수성활동 학술 세미나'가 창립총회에 이어 개최됐다.

그동안 역사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양달사 의병장이 국내 사학계에서 최초로 을묘왜변의 중심인물로 다뤄진 가운데 조선시대 영암의 선소를 통해 영암이 갖는 지리적 위치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의미를 더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동평 영암군수 및 영암군 각급 기관사회단체장들도 한 목소리로 양달사 현창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양달사 현창사업회는 2020년 전라남도에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신청한 후 영암군과 협의해 장독샘 정화사업과 시묘공원 정비사업, 영암성대첩 기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면서 양달사 현창사업이 자손만대까지 이어져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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