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교육감 비리 수사에 ‘뒤숭숭‘

연합뉴스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8-24 15:28:2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을 둘러싼 뇌물사건 연루 의혹으로 24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인천시교육청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교육청 직원들은 이날 을지연습과 원래 업무를 병행하느라 분주한 중에도 전임 교육감에 이어 또 불거진 교육감 부패 스캔들에 수사기관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육청 간부는 "평소 교육계의 개혁과 구태 청산을 강조하던 이 교육감이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의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받게 돼 대다수 직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교육계는 나근형 전 교육감도 뇌물수수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최근 출소한 터여서 이 교육감의 수사 결과에 따라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으로 2014년 당선된 이 교육감은 대표적인 진보 성향 교육감이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재원 문제를 놓고 다른 진보 교육감들과 보조를 맞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고 새누리당이 다수인 인천시의회를 상대로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을 계속 설득해왔다.

교육청 안팎에서는 이 교육감이 수억원대 뇌물사건에 실제 연루됐는지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4년 임기에서 반환점을 돈 이 교육감의 공약사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계 인사는 "교육청의 수장인 이 교육감이 뇌물을 받지 않았다 해도 본인이 임명한 고위 간부가 저지른 뇌물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예산 편성 때마다 시의회와 마찰을 빚어온 혁신학교를 비롯한 이 교육감의 역점사업들도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3급)과 이 교육감의 선거캠프 사무장 등 3명이 구속기소 된 이번 부패 스캔들은 지역의 뜨거운 현안인 학교 이전·재배치를 놓고 벌어져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구도심의 학교를 경제자유구역과 택지지구 등 신시가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교육청이 '밀실행정'으로 학교를 옮겨 지역간 불균형과 교육 격차를 부채질한다"며 '학교 신설 및 폐지·통합 관련 조사 특별위원회'까지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뇌물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학교 이전·재배치를 둘러싼 교육 당국자들의 '검은돈' 수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주민 불신과 반발이 확산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