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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정황은 이렇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50분경 경기도 양평의 대기업 회장 소유 별장 선착장 근처에서 땅콩보트를 끄는 모터보트가 급선회하는 바람에 땅콩보트와 선착장이 충돌해 탑승자 4명이 밖으로 튕겨져 나왔고, 이 중 한명이 선착장에 서 있던 김모(24)씨와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김씨는 정신을 잃고 물에 빠졌다.
그러나 일행들은 부상자들을 병원에 옮기느라 김씨가 물에 빠진 것을 미처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그날 자정 무렵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다음 날인 31일 오전 3시 15분경 선박장 인근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익사한 김씨를 발견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바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별장이다. 숨진 김씨를 비롯해 이날 물놀이를 한 10여명은 옥스퍼드대학에 재학 중인 정 회장의 장남 준선씨의 선후배들이었다.
정 회장이 경기도 양평에 별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친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영향이 크다. 정 명예회장은 북한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초대 수상스키협회장을 맡았던 것도 수상레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이 2005년 타개한 정 명예회장을 경기도 하남 창우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그룹 선영에 모시지 않고 경기도 양평에 묘소를 조성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생전에 ‘한강이 잘 보이는 곳에 묻혔으면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던 정 명예회장의 뜻을 정 회장이 충실히 받는 것이다.
한편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양평경찰서는 2일 땅콩보트를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선착장과 충돌하게 해 선착장에 서 있던 김씨를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전모(5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판단 착오로 모터보트가 충돌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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