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특화거리사업 재검토 논의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8-09 10: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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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문찬식 기자]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인천시 중구 '각국 거리 조성사업'과 '러시아 특화거리 사업'에 대한 재논의가 시작됐다.

중구는 최근 해당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여왔던 '중구 짝퉁거리 대응 시민모임'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의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시민모임이 주장하는 '각국거리'의 명칭과 건물 외벽을 유럽풍으로 리모델링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해당 지역의 바닥 공사와 가로등 설치만 진행키로 했다.

또 입구 조형물과 골목길 안쪽의 아치형 조형물 설치도 보류하고 지역민과 시민모임 의견을 수렴해 건물 외관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건물 외벽 등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관광 정책 등에 대한 정보 공유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구는 다만 이달 말 시민모임이 개최하는 토론회에 김홍섭 중구청장이 참석하는 데까지는 협의 점을 찾지 못했다. 구 관계자는 "시민모임과 입장차이가 있기 때문에 청장과 당장 만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실무선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만나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각국 거리 조성사업'과 '러시아 특화거리 사업'을 위해 신포동 신포시장 인근 우현로 39번길 일대 도로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구는 각국 거리 조성사업에 11억5000만원을 들여 다음 달까지 바닥과 가로등을 바꾸고 거리 주변 건물을 유럽풍으로 리모델링해 도심 속의 작은 유럽을 만들 복안이다.

구는 또 연말까지 16억6000만원을 투입해 모스크 양식의 러시아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연안부두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인근의 차이나타운 등과 연계해 중구 우현로 35번길 250m에 러시아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모임은 역사 왜곡을 지적하며 지난달 17일부터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들에 따르면 우현로 39번길은 개항 당시 '각국 공동조계' 지역이 아닌 조선인 마을인데다 인근에는 김구 선생이 일제 때 옥살이했던 인천감리소가 있었다.

35번길 역시 러시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개항 당시 러시아영사관이 있던 곳은 멀리 떨어진 인천역 인근의 파라다이스호텔 옆이다.

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대안 문화 공간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는 "개선 방향에 대한 구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는 긍정적이다"며 "이달 말 열리는 시민토론회는 이번 사업만이 아닌 도시재생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중구 관계자는 "시민모임이 주장하는 문화적, 역사적 가치에 경제적 가치까지 더해 사업 방향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일부 계획은 기반시설 만든 뒤 주민 의견수렴과 다른 지역 벤치마킹을 통해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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