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특화거리사업 재검토 불가피?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8-04 16: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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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문찬식 기자] '역사 왜곡' 논란을 빚어온 인천시 중구의 '각국 거리 조성사업'과 '러시아 특화거리 사업'이 재검토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에 따르면 5일 지역 문화·예술가, 역사가 등으로 구성된 '중구 짝퉁거리 대응 시민모임'과 임시 논의를 가진 뒤 이달 중에 사업 재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구는 이 사업을 위해 신포동 신포시장 인근 우현로 39번길 일대 도로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며 각국 거리 조성사업에 11억5000만원을 들여 다음 달까지 바닥과 가로등을 바꾸고 거리 주변 건물을 유럽풍으로 리모델링해 도심 속의 작은 유럽을 만들 복안이다.

구는 또 연말까지 16억6000만원을 투입해 모스크 양식의 러시아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연안부두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인근의 차이나타운 등과 연계해 중구 우현로 35번길 250m에 러시아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구 짝퉁거리 대응 시민모임'이 역사 왜곡을 지적하며 지난달 17일부터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들은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밀도 있는 중구 개발을 요구합니다', '각국거리 조성사업은 중구의 자랑거리가 아닌 세계인의 비웃음거리'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일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우현로 39번길은 개항 당시 '각국 공동조계' 지역이 아닌 조선인 마을인데다 인근에는 김구 선생이 일제 때 옥살이했던 인천감리소가 있었다.

35번길 역시 러시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개항 당시 러시아영사관이 있던 곳은 멀리 떨어진 인천역 인근의 파라다이스호텔 옆이다.

스페이스빔 관계자는 "도시재생이나 특성화 사업은 기본적으로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얄팍한 노림수로 도시의 껍데기만 덧씌운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구 개항장 일대는 일제 식민 시대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면서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이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관광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구 관계자는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만큼 시민모임 등 지역에 애착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며 "조만간 구청장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지역민의 정서를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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