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부녀회가 아파트 가격을 올리기 위해 사전 담합행위를 유도하는 등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더구나 기존 서울지역 고가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한정됐던 이런 현상이 경기북부지역에 확산되고 있어 그동안 내집마련을 어렵게 준비해왔던 무주택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31일 회사원 이 모씨(38)는 최근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내 32평형 K아파트를 7500만원대에 내놓았다가 이 아파트 부녀회의 요청에 따라 매매가를 8000만원대로 수정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40평형대 아파트로 옮기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매매하려는데 부녀회에서 8000만원대 이하로 매매할 경우 다른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해 매매가를 상향조정했는데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단지 반상회에서 일정 가격 이하로는 보유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지 말자는 의견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아파트 반상회의에 참석했다는 한 주민은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해 다른 지역 아파트단지 입주자들은 모두 아파트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면서 “단지 1개동 차원의 아파트 가격 관리는 실효성이 없으니 다른 동도 함께 일정 가격 이하로는 매매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부녀회를 중심으로 한 담합으로 인해 의정부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회사원 이 모씨(32·의정부시 의정부시2동)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다니고 있지만 의정부지역 주요 아파트단지 매매가가 지난해에 비해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까지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결혼자금의 여유가 없어 평수를 줄이거나 인근 양주지역 아파트로 알아볼 생각이다”며 한숨지었다.
아파트연합회 경기북부지부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는 아파트 매매가 담합행위가 최근 의정부를 비롯한 고양, 구리시 등 경기북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일부 부동산 매매업자들의 경우 아파트 매각자들에게 기존 시세보다 높게 받을 수 있다며 매매가 상향조정을 종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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