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님! 후배를 위해 명퇴해 주세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8-18 19:52: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부천시 직원 내부통신망 에 ‘인사적체 불만’글 올라 최근 경기 부천시 직원내부통신망에 구청장 등 고위 간부들의 명퇴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부천시와 공무원들에 따르면 직원내부통신망에 구청장(서기관) 등 고위 간부들의 명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우리 2000 공직자 중 구청장을 해볼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공무원은 “구청장, 1년 이면 족한 것 아닌가? 선배가 물려준 자리 후배에게 그렇게 물려주면 또 어떠한가? 그리고 더 큰 입신의 뜻이 있다면 더 큰 용기로 새로운 기치를 세운다면 후배들은 그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올해와 내년에 걸쳐 20여명의 선후배 공무원이 구청장도 못해 보고 국장도 못해 보고 정년퇴직을 한다고 한다. 내 욕심을 조금만 줄였더라면 그 분들에게도 국장이라도 구청장이라도 하다 못해 과장이라도 한번 해보고 떠날 수 있는 배려가 되지 않았을까? 라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청장님. 후배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공무원은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앞만 보고 달려오길 30년! 시보로 시작해서 청장의 자리에 입신한 것은 일신의 영광을 담은 것인데 청운의 꿈은 어디쯤에서 끝맺으려 합니까?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찌 당신만의 힘으로 이룬 자리라 하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는 “양심 있는 선배라면 후배들을 위해 명퇴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수년동안 인사적체가 심각하다 보니 이런 일까지 생기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명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천=문찬식 신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