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교복 물려 입기 운동 중단되나?

연합뉴스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10-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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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을 이어온 경기도 부천의 교복 물려 입기 운동이 중단될 상황에 처했다.

운동 주체인 부천 YMCA가 옛 원미구청사 지하 공간을 교복가게로 무상으로 쓰게 해달라고 부천시에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공공 재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부천 YMCA는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몰아친 1998년 옛 원미구청사 별관에 헌 교복을 판매하는 녹색가게 1호점을 연데 이어 2003년과 2011년 옛 오정구청사와 소사구청에 잇따라 녹색가게 2·3호점을 개점했다.

부천 YMCA는 부천교육지원청과 사업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해 부천시로부터 공간을 무상으로 받아 사용했다.

이들 가게는 지역 중·고교의 헌 교복 한 벌을 2만원 안팎에 파는 등 어려운 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역할을 해왔다. 자원봉사자들이 판매를 담당하면서도 연간 교복 판매량은 3천여 점에 달했다. 수익은 거의 없다.

그러다 지난 7월4일 부천시 산하 3개 구청이 폐지되면서 오정구·소사구 청사에 있던 2·3호 가게가 문을 닫았다. 원미구 청사에 있던 1호점은 협의 끝에 9월 말까지 지하 1층(70여㎡)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후 부천시는 녹색가게는 부천교육지원청 사업이라 교육청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면 공간을 무상 제공할 수 있지만 부천YMCA가 위탁 운영하면 연간 1천40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부천시는 13일 "공유재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부천 YMCA는 "공익사업으로 수익이 없으므로 임대료를 낼 형편이 안된다"며 "18년 동안 모범적으로 운영해온 교복가게를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시의 조치를 비난했다.

부천 YMCA는 17∼19일 부천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와 항의집회를 연다. 오는 20일부터는 지역 28개 고교 앞에서 시의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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