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은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인 청사 이전을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시가 발표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어 남동구 구월동 현 시청 사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유력한 방안으로 시청 옆 시교육청을 서구 루원시티로 옮기로 해당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구 루원시티에 시교육청·인천발전연구원·인재개발원·보건환경연구원 등 공공시설을 집중 배치해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1982년 말 현재의 남동구 구월동 청사에 입주해 35년간 사용해온 시교육청은 시의 발표가 일방적인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사 이전에 대해 대략적인 구상만 전달하고 구체적인 협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한 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선 시교육청이 35년간 사용해온 현 청사를 서구로 옮겨야 할 특별한 필요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인천시가 시교육청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교육가족들의 이해와 동의 없이는 청사를 옮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가 계획 중인 루원시티 내 시교육청 부지는 1만5천㎡로 현재 구월동 교육청 부지 2만8천㎡(중앙도서관 포함)보다 작지만 주차장을 지하화하면 적정한 사무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인천시청 이전 문제는 서구와 남구 등 일선 자치구들이 지역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시청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오랜 기간 갈등의 불씨가 됐다.
시교육청이 청사 이전 요구를 끝내 거부할 경우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의 '표 계산'이 복잡하게 얽힌 시청 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청사 이전 논란으로 유발된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교육청과 구체적인 사항들을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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