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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군 양도초등학교 자연학교 프로그램 | ||
인천시 강화군 소재 양도초등학교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5년 전인 2011년. 당시 양도초교는 다른 대부분 시골학교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줄어드는 학생 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전교생 수가 23명까지 감소해 2∼3년 안에 학교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다. 2010년 9월 공모를 통해 부임한 이석인 교장(58)은 시골학교가 가진 잠재력에 주목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둘러싼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진정한 행복과 가치를 찾아가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학교는 일반 교과 과정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 '자연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학생뿐만 아니라 도시의 다른 학교 학생들도 계절마다 1주일간 시골학교에 머물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의 힘은 놀라웠다.
아이들은 망둥이 낚시를 비롯해 모내기, 순무김치 담그기, 곶감 만들기, 숲에서 놀기, 나들길 걷기 등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 체험에 푹 빠졌다. 도시에서 문제 풀이와 교재 위주의 공부에 찌들었던 표정도 몰라보게 환해졌다.
난생처음 보는 자녀의 모습을 접한 도시 부모들은 계절마다 열리는 자연학교에 꼬박꼬박 신청하다가 아예 전학을 결심하는 경우가 늘었다. 서울, 인천, 경기 지역 도시 학생이 꾸준히 전학하면서 23명에 불과했던 양도초교의 학생 수는 2013년 42명, 2015년 67명, 현재 74명으로 늘었다.
이석인 교장은 "자연학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평소 교과 과정도 자연 속에서 최대한 체험 위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게 학생과 부모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 것 같다"며 "자녀와 강화로 이사 와 서울 양재동, 청량리까지 매일 몇 시간씩 출퇴근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경쟁과 입시교육에 대한 젊은 부모들의 고민과 회의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양도초교의 성공은 주변의 다른 학교들에도 영향을 줬다. 강화군 송해초교와 양사초교는 각각 '솔빛 계절학교', '양사 자연학교'라는 자연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정규 교육 과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체험 학습을 강화하는 공동 교육 과정을 개발한 것이다.
처음에는 교내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최근에는 연간 2∼4차례 교외 학생을 모집하는 일주일간의 위탁 체험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학교에도 도시에서 전학하는 학생이 늘어 위탁 체험 이후 1년 만에 송해초교 학생 수는 42명에서 52명으로 불었다.
양사초교도 위탁 체험 과정을 운영한 지 1년이 안 돼 검단신도시에서 2명이 전학을 왔고 5명이 전학을 준비 중이다. 이들 학교는 대안학교와 달리 도시 학교와 같은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도 자연 체험을 대폭 강화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방과 후 학습 돌봄 교실에서 피아노, 영어, 수영 등을 배우는 것도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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