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폐·공가 재활용한 사례 주목

연합뉴스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9-19 09: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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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낡은 집·빈 집(폐·공가)이 늘면서 이를 재활용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 남구청은 관내 낡은 집과 빈 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부터 젊은 예술가들을 지역에 유치하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용일자유시장(연면적 1천400㎡)은 1990년대부터 상권이 쇠락하면서 빈 가게가 증가해 지역 흉물로 여겨졌지만 예술가들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지역공동체 거점이 됐다.

20∼30대 예술가 4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문화예술공동체 '그린빌라'는 이곳 빈 집을 빌려 전시, 공연, 행사를 기획해 꾸준히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장의 흥망성쇠와 활용 가능성을 조명한 전시·행사인 '어리버리흥신소', '돌아와요 용자씨', '임시부동산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10월4∼14일에는 시장 공실 10여 곳에서 예술가 각자 자신만의 '국가'를 만들어 선보이는 '보통의 국가들' 전시가 열린다.

대표 예술가 정미타(36)씨는 19일 "처음에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예술 활동으로 시장 내 유동인구가 늘자 보는 눈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주민들이 나서 예술 활동에 참여하며 시장을 만남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빈집을 재활용해 세운 마을주택관리소도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도화동에 개소한 마을주택관리소 '두드림(Do Dream!)'은 전기·하수도 설비, 택배 보관, 환경정비 등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서비스를 단독·다세대주택에 제공하고 있다.

이 관리소는 114㎡ 2층 규모의 빈 단독주택을 3년간 무상으로 빌려 문을 열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문을 두드려달라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관리소 운영은 마을공동체인 '쑥골마을사람들' 10여명이 시간을 나눠 참여한다.

남구청은 관내 낡은 집, 빈 집을 대상으로 꽃밭이나 공원 등 각 지역에 필요한 시설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폐·공가 14채가 이 사업을 거쳐 경로당, 문화공간, 화단 등으로 바뀌었다.

남구청 관계자는 "흉물 취급을 받던 낡은 집이나 빈 집이 지역에 필요한 시설로 재탄생돼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빈집 소유주들과 접촉하며 무상임대로 건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찬기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폐·공가는 '슬럼화(주거 환경 악화 현상)'의 주범이지만 사유재산인 탓에 지방자치단체가 개선하기 어렵다"며 "지역 주민들이 폐·공가를 지역 문제로 인식하고 소유주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가 올해 3∼8월 시행한 전수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 폐·공가는 1천889채로 지난해 1천713채보다 10.2%가 증가했다. 동구가 735채로 가장 많았으며 부평구 541채, 남구 402채, 중구 173채로 그 뒤를 이었다. 시는 연말까지 4억3천만원을 들여 관내 폐·공가 60채를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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