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발굴된 유적들이 인천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서는 찾기 어려운 제의(祭儀) 유적인 것으로 추정돼 보존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15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2일 계양산성 서북쪽에서 통일신라시대 판축 기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터(가로 24m, 세로 10m)를 원형 그대로 발굴했다.
남구 문학산에서 통일신라시대 제사 의식에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제의(祭儀) 유적이 발견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건물터에 쓰인 판축 기법은 흙을 얇은 판 모양으로 켜켜이 다져 올리는 건축기법으로 흙을 그냥 쌓아올리는 것보다 훨씬 견고한 방식이다.
이 구조는 고려 시대 토성을 쌓은 방식의 초기 형태로서 우리나라 성곽 건축기법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건물터 아래에서는 암반을 다듬어 만든 제의 유적과 통일신라시대에 주로 쓰였던 양식의 토기와 자기류가 출토됐다.
앞서 문학산에서 나온 제의 유적이 중부 지방에서 발견된 최초의 통일신라시대 제의 유적인 것으로 학계가 판단한 점에 미뤄 계양산성 유적도 의미 있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당시 문학산 제의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 마제 석촉 3점, 통일신라 기와편 50점·토기 20점 등 총 100여 점의 유물이 함께 출토됐다.
계양구는 우선 올해 안으로 추가 발굴조사를 거쳐 유적 활용 방안을 정할 방침이다. 발굴 전문 기관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예산 약 1억 원을 들여 건물터 주변부에 관련 유물이나 유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제의 유적을 정밀히 조사한다.
출토된 유물들을 모아 전시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계양산 연무정에 지상 3층짜리 계양산성박물관(1천569㎡) 건립을 추진한다. 박물관이 준공되면 출토된 유물을 모두 옮겨 전시하고 계양구의 역사를 알리는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되도록 올해 안에 건물터의 연장 발굴조사를 마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유적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는 올해 하반기까지 발굴된 제의 유적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예산 2천만원을 들여 제의 유적의 경화 처리와 잔디 식재 등을 마치고 내년에는 시 지정 문화재로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남구 관계자는 "중부 지방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제의 유적인 만큼 원형을 해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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