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 추진하려던 10건의 지중화 사업 가운데 4건이 지자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
사업이 취소된 곳은 인천시 남구 석바위로 500m(사업비 13억2천3백만원), 동구 송림동 배다리 삼거리 일대 300m(사업비 5억1천400만원)·화수부두 일대 300m(3억5천100만원) 구간 등 구도심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주민들은 전신주 때문에 안전사고 우려가 일고 미관을 해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남구 도화동에 거주하는 A(36)씨는 "전신주 때문에 골목이 거미줄을 친 것처럼 지저분하다. 기울어진 전신주도 있어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민원을 넣어도 개선되지 않아 화가 난다"며 혀를 찼다.
또 다른 주민 B(40)씨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증가하면서 전신주에 설치되는 인터넷·방송 케이블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안 쓰는 선로는 철거해야 하지만 케이블회사들이 철거하지 않고 선로를 말아놓는 경우가 많다. 골목이 전선 거미줄로 뒤덮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전신주 소유·관리자인 한전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중화 사업을 취소하거나 미룰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 사업은 관련법에 따라 한전과 지자체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게 돼 있다"며 "사업 수요를 조사해 예산을 편성했는데 지자체들이 돈이 없다며 돌연 사업에서 손을 떼 난감하다"고 말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예상보다 많은 사업비용'과 '사업 예산편성 시기의 비대칭' 때문이라며 항변한다.
남구 관계자는 "한전은 지중화 사업 대상지를 보통 12월에 결정·통보하는데 비해 구의 예산편성은 8∼9월께 마무리된다"며 "뒤늦게 추경예산에 반영하려고 해도사업비용이 수억원에 달해 예산 여유가 있는 지자체가 아니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청 관내 2곳은 재개발사업이 계획돼 시비 등 수급이 예정된 탓에 지중화 사업이 미뤄진 것이지 취소된 게 아니"라면서 "한전과 지속해서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 설치된 송전선로는 1천160㎞, 배전선로는 1만5천890㎞이며 지중화 율은 각각 52%, 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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