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에 1만3천415㎡ 규모로 지어진 선학국제빙상경기장(3천206석)은 지하 1층에 보조경기장과 컬링장, 지상 1층 주경기장을 갖췄다.
일반인과 선수 훈련장으로 개방됐지만 주경기장은 얼음이 녹아 물기가 눈에 보일 정도다. 1층 주경기장에서 9일 연습을 마친 고대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은 "오늘 처음 왔는데 완전 엉망"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경기장 홈페이지에는 부실 관리 및 운영을 비판하는 댓글도 올라있다. 한 시민은 "빙판은 단단하지 않고 흐물흐물한 상태여서 거의 물바다 수준이다. 스케이팅 도중 자주 넘어지는 초보자들은 옷이 흠뻑 젖게 돼 정상적인 스케이팅이 어렵다"며 부실한 관리를 꼬집었다.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측은 이용자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최근 주경기장 운영설비 및 아이스 링크 빙질 문제를 들어 지하 1층 보조경기장과 지상 1층 주경기장을 번갈아 가며 자유스케이팅 및 강습장소로 운영하고 있다.
지상 1층 주경기장이 질퍽할 정도인 것과는 달리 지하 1층 보조경기장은 빙질이 단단하고 너무 추워 겨울용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다. 애초 설계와 시공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등을 압축해 기화시켜 얼음을 만드는 냉동기가 지하에 있는데 냉동기 배관을 주경기장용과 보조경기장용으로 각각 설치하지 않고 하나의 배관으로 만들었다.
냉매를 하나의 배관을 통해 지하 1층 보조경기장과 컬링장에 보내고 이어 지상 1층 주경기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관중석을 갖춘 주경기장의 냉기를 유지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하다.
빙상경기장 건축양식도 주경기장의 빙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빙상장 외부 벽이 다른 빙상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리로 돼 있어 1년 내내 직사광선이 내리쬔다. 이로 인해 주경기장 내부 온도가 올라가 제빙을 어렵게 한다.
지상 1∼3층 복도와 실내공간은 너무 더워 에어컨을 가동해야 한다. 주경기장에 설치된 제습기도 전기식이 아닌 가스식으로 가동 시 발생하는 수증기로 인해 천정에서 얼음조각이나 물이 떨어져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지하 1층 보조경기장은 실내외 공기순환이 제대로 안 돼 흠집이 난 빙판을 일시적으로 녹이는 가스 정빙기를 가동할 때 생기는 가스로 메케한 냄새가 진동한다. 최근에는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하던 선수가 코피를 흘리거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빙상경기장 발주처인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온현상으로 빙질 상태가 나빠진 것 같다"면서 "경기장 측에 냉동기 가동률을 높이고 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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