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이 운영하는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가 가천대 길병원(인천시 남동구 소재) 암 환우들의 연극 <코뿔소>를 27일 저녁 7시 인천시 남동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연극 <코뿔소>는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가 민관협력으로 암 환우를 위해 기획한 예술치유 프로그램 <초록나무>의 발표공연으로 성북예술창작센터 입주연극단체‘프로젝트 락교’가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길병원 암 환우들과 함께 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암 환우 및 암 생존자들이 평소 느껴왔던 감정을 <코뿔소> 원작에 대입해 풀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루마니아 작가 외젠 이오네스코(1909~1994)의 대표작인 <코뿔소>는 한 평화로운 마을에 코뿔소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주민들이 하나 둘씩 코뿔소로 변하는 가운데 그들 사이에 엇갈리는 경이와 공포가 코믹하게 전개되는 작품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변신에 저항하는 한 소시민 ‘베랑제’의 투쟁이 소영웅적이자 희비극적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베랑제가 ‘모든 사람이 다 코뿔소로 바뀐다 해도 나만은 인간으로 남겠다’고 외치는 마지막 대사는‘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늘 자문하는 암 환우 및 암 생존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공연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은 길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았거나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공 베랑제처럼 자신과의 싸움을 매일같이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참여 암 환우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환우들의 상황에 맞춰 원작 속 배경인 1960년대 프랑스의 한 마을을 2013년 현재 대한민국의 한 소도시로 등장하는 남자 역할 또한 여성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각색하는 등 열의를 보여 왔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프로젝트 락교’의 원을미 대표는 “삶의 큰 고비를 넘었거나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한편의 연극과 같다”며 “암 환우들이 모여 만든 연극 <코뿔소>는 연약한 겉모습과 다르게 강한 에너지를 뿜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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