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불교의 천도제(위령재)는 영혼을 위해 음식을 올리고 추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영혼의 마음속에 있는 미련과 집착, 미움과 원한, 근심과 걱정 등 모든 번뇌를 정화해 자신의 실체를 깨달아 윤회의 고통에서 건져내 영혼은 해탈의 자유세계로 인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아니라 축생의 영혼이라고 해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만일 나에게 원한과 미움이 있는 영혼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편안할 수 있으며, 어떻게 잘 될 수 있겠나? 이번 구제역으로 매몰 처분당해 죽어간 가축들의 영혼을 천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일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신륵사 극락보전 앞에서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은 극락보전에 걸려 있는 49일합동위령재 플래카드를 이같이 읽어 내려갔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구제역 종식발원 및 희생가축을 위한 49일 위령재’에는 세영스님을 비롯, 김춘석 여주군수, 김영자 군의회의원, 신륵사 합창단, 신도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신륵사합창단의 희생가축을 위한 ‘영가’와 ‘무상계’가 15분동안 불러졌으며 이어 30분간의 불경과 함께 엄숙하게 희생가축을 위한 천도재가 진행됐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위령재를 마친 후 “철저한 소독과 심혈을 기울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우리군은) 소 12%, 돼지 82%를 살처분하는 고통을 겪었으며, 그만큼 축산농가의 피해도 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국가적 재난을 통해 문제점을 극복하고 열악한 가축사육환경을 개선해 가축의 면역력을 키워야 하며, 선진 축산관리시스템이 정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봄 햇볕에 은빛으로 영롱이는 남한강 물결의 유유자적 흐름 속에 지난 1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 치러왔던 49일 위령재는 7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여주=박근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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