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엇갈린 주5일제 확대시행 한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31 19: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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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은행 ‘월요병’ 극복
중소업체들 ‘삶의 질’ 저하

최근 주5일제 근무 확대시행이 한달여가 지나면서 의정부, 고양, 양주시 등 경기북부 지역 직장인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공기업이나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은 주5일 근무제 확대시행에 따른 ‘월요병’ 등 ‘초기 부작용’을 극복하고 조금씩 정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5일제 근무 확대시행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오히려 ‘삶의 질’이 저하된 회사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의무시행 사업장이 300인 이상으로 한정된데 따른 것으로 경기북부지역 사업장 중 300인 이상을 초과하는 곳이 극히 드문 데다, 인원을 초과하는 대형 유통매장의 경우 생활패턴 변화로 오히려 휴일근무 강도가 더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에서 공기업에 근무하는 오 모씨(44)는 요즘 주말 스케줄을 짜느라 목·금요일 밤마다 가족회의를 하는 등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오씨는 “한달여간 5일 근무를 경험해 보니 주중에 미리 가족여행 등의 계획을 짜놓는 것이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임을 깨달았다”며 “처음에는 무턱대고 가족여행을 떠나 금전적 부담을 많이 느꼈지만 요즘은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양주시 남면에 있는 중소기업 금속제품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모씨(34)는 주5일제 확대시행 이후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는 횟수가 더 줄어드는 등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김씨는 “대기업 공장에 다니는 주위 친구들을 보면 위화감을 넘어 상대적으로 열등감까지 느껴진다”며 “모임에서 각종 취미활동이 화제가 되지만 대화의 공감대를 전혀 이룰 수 없어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신곡동 H대형할인점에서 근무하는 주부사원 임 모씨(36·의정부시 신곡동)는 “주말이면 남들은 모두 여행을 간다고 들떠 있지만 유통매장 직원들에게는 꿈같은 얘기일 뿐이다”며 “주5일제 근무로 인해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더 늘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포천 D대 관광경영학 관련 김 모 교수는 “UN은 여가생활을 ‘기본적 권리’로 규정할 만큼 중요시하고 있다”며 “주5일제 근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기본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불만이 서로에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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