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기주의적 안건을 끝까지 고집해 협상중단을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사 노조는 파업 8일째인 24일 파업장소를 종전 인천 영종도 새마을연수원에서 충북 보은 속리산 부근의 신정유스타운으로 옮겼다. 노조측은 속리산행을 놓고 “새마을연수원의 계약기간이 종료돼 파업 노조원들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장소를 선택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귀족노조답게 파업도 귀족적으로 한다’는 사회적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헌혈파업(?)’에서 ‘휴양지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애초 협상에 뜻이 없지않았느냐는 의구심 마저 들게하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측이 파업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노조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무리수라고 보고 있다. 사측은 “(속리산행을) 예상은 했지만 실제 그럴 줄 몰랐다”며 “협상은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데, 현재 노조는 협상 자체를 아예 거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는 실제 귀족노조답게 16억원에 가까운 파업기금을 영화관람, 바비큐 파티, 체육대회 등 파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각종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인천 새마을연수원에 하루 1000만원의 사용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아시아나항공 회사측은 이날 공식자료를 통해 “조종사 노조가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사측은 ‘파업장기화의 원인과 회사 입장’이라는 자료을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협상과정의 내용과 파행양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회사측은 협상 단절의 첫째 원인으로 조종사 노조의 무리한 요구 강행을 꼽았다. 이 중 ▲회사 마음대로 블랙박스 기록 열람불가 ▲사고로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된 조종사에 승격기회 부여 ▲개인 여행을 위해 조종실 출입을 무제한 개방 ▲비행 실수에 대해 회사 징계 거부 ▲10일 이상 무단결근시 연락하면 징계 예외 ▲외국인 조종사 채용 동결 등은 상식을 넘어선 요구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조종사 노조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언론에는 “비행안전 등 13개 항목이 핵심 쟁점사항이고, 이를 타결하면 파업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흘리면서도 정작 실제 교섭 테이블에서는 기존 억지 주장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아시아나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화물기가 뜨지 못해 발생하는 천문학적 손해와 함께 국내선도 무더기 결항 사태를 맞고 있다. 8일째로 접어든 파업으로 25일 국내선은 제주 노선마저 99편중 22편이 결항된 77편만 운항되며 총 178편중 절반도 안되는 82편만 운항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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