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병원노조의 파업 철회를 기점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다.
24일 노동계 및 노동부에 따르면 항공사 노조와 함께 올해 하투의 중심에 선 금속노조와 병원노조가 지난주 잇따라 교섭에 성공하거나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안을 수용함으로써 파업 열기는 한풀 꺾인 양상이다.
금속노조는 교섭과 시한부 파업을 번갈아 벌여오다 지난 19일 산별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해외공장 생산물품의 국내반입(바이백) 문제와 관련, 60일전 노조 협의와 고용보장을 한다는 선에서 사측 대표들과 잠정 합의했다.
병원노조는 지난 22일 임금 총액 대비 3~5% 인상을 골자로 하는 중노위의 강제조정안에 대해 20일부터 이어져온 거점병원 중심의 파업을 철회하면서 사실상 수용했다.
병원노조는 이 같은 산별교섭 결과를 토대로 각 지부별 교섭을 진행하면서 직권중재 거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산별파업 종료를 공식 선언해 임단협 투쟁의 마무리수순을 밟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지난 20일 서울역 공동집회를 기점으로 대규모 현장 투쟁은 당분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신 김대환 노동부 장관 퇴진 요구와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서 선전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고 대한항공 조종사 노사 협상도 진척이 없는 등 항공노사의 교섭은 여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조종사 자격심의위원회시 노조 의결권 부여와 비행시간 단축 등을 고집하고 있으나 사측은 인사ㆍ경영권을 침해하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장기 파업으로 국제선까지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다음주 재개될 양 항공사의 노사 교섭이 이번 파업의 고빗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자율교섭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정부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마저 파업에 들어가 ‘동시파업’ 사태가 발생하면 긴급조정권 발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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