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사흘째 접어든 19일 노·사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지리한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를 풀어야할 양측은 서로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책임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 이들은 수정안을 제시하면 협상하겠다며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으나 시각차가 너무 커 추후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노선을 제외한 전 국내노선이 결항사태를 빚은 아시아나항공은 20일에도 무더기 결항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여름 휴가철을 앞둔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제선 가운데 인천-시드니 노선은 이틀 연속 결항 예고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국제선 위주의 장기 전략을 세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파행 운항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선의 경우 하루 평균 110~117편을 전편 운항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화물노선은 전편 취소했다.
화물선 전편 결항에 따라 국제적 신인도 및 금전적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선은 대체노선이 없는 제주노선(하루 평균 82편)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윤병인 아시아나항공 운항총괄담당 부사장은 “국제선은 비행기 크기를 줄이더라도 정상 운항이 가능하도록 비행 일정을 세울 것”이라며 “국제 신인도 및 대체노선 유무를 감안해 국제선-국내선 중 제주노선-화물노선-국내선 내륙노선 순으로 항공 운항 일정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전날 쟁의대책위원 26명 전원이 ‘간부 파업’에 들어가 비행일정과 훈련을 거부하고 있으며, 상황전개에 따라서 20일부터 보다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대 조종사 노조의 비행 거부로 사상 최악의 항공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와 금속노조의 교섭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극적으로 타결되지 않으면 20일부터 파업사태가 확산될 전망이다.
병원 노사는 전날 오후 서강대 동문회관에서 막판 교섭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이날 교섭에서 사용자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검토했지만 노조는 대부분의 내용이 당초 이견에서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병원노조는 19일 오후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교섭을 벌이겠지만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에 기댄 채 미온적으로 나올 경우는 20일 전면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도 이날 오후 중앙교섭을 벌일 예정이며, 여기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2일 사흘 동안 매일 4시간 이상 시한부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20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단위노조대표자 결의대회를 공동으로 열고 향후 노정 관계를 공세적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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