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상대 사기‘기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14 19: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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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문제 얘기하며 돈 빌린뒤 줄행랑 최근 들어 수도권 일대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경찰과 일선 택시업체 등에 따르면 택시기사 박 모씨(64)는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왕복 10만원을 받기로 하고 50대 중반의 남자 승객을 태웠다.

택시의 보조석에 승차한 이 남자는 처음부터 가정문제를 계속해 이야기하며 박씨의 환심을 유도했다.

태국 관광을 갔던 장모가 태풍 ‘쓰나미’로 목숨을 잃어 지금 처재 부부가 기다리고 있는 공항으로 가봐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 남자는 운행 도중 “처남이 사업 실패로 인한 세금 때문에 출국을 할 수 없다”며 서울 강북구청에 잠시 들려 줄 것을 박씨에게 요구했다.

이 남자는 별 다른 의심 없이 구청으로 안내했던 박씨에게 “세금을 내려는데 수표밖에 없으니 잠시 10만원만 빌려 달라”고 재차 요구, 1만원권 지폐 10장을 건네받은 뒤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박씨는 “택시에 타자마자 긴 한숨을 연거푸 내쉬며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데 의심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하루 벌어 먹고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사기를 벌이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하소연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또 다른 택시기사 김 모씨(50)는 “모 건설회사 과장이라는 이 남자에게 당한 기사들이 의정부지역에서만 벌써 10명이 남는다”라며 “자가용이 뒤따라오는 것으로 봐서 일행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일단 수사에 나서지만 피해자들의 진술만을 토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범죄에 비해 검거하기가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이 같은 사기행각에 대해 인식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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