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등 사칭 차명개좌 잇단 개설 요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14 19: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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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수원지역 은행가(街)에 국가정보원 직원과 전두환 전 대통령 자금 담당 등을 사칭하며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자금 예치를 위한 차명계좌 개설을 요구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4월 18일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A은행에는 자신을 국정원 직원이라고 밝힌 30대 중반에 175cm 가량의 키,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한 장 모씨가 방문했다.

장씨는 A은행 부지점장을 만나 국정원 신분증을 제시한 후 “지난해 국정원 잉여자금 120억원을 농협과 외환은행 등에 예치 중인데 주기적으로 금융기관을 옮겨야 한다”며 위장 기업체인 세기문화사와 세기유통 명의의 법인통장 개설을 요구했다.

장씨는 국정원 잉여자금과 사업비, 직원 급여 등 약 150억원을 입금할 것이며 보유하고 있는 200억원 가량의 CD(양도성예금증서)도 소액으로 분할해 가지고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씨의 행동이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다고 느낀 A은행 부지점장은 이 사실을 경찰 신고했다.

비슷한 시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B은행과 매탄동 C은행에도 국정원 직원을 사칭하며 차명계좌 개설을 요구하는 사람이 방문해 상담을 했지만 정작 계좌를 개설하겠다는 날짜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7월 초순께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A은행 동수원지점에 50대 가량의 여성이 “전직 대통령 통치자금 1조원 중 80억원 가량을 입금하겠다”며 방문했다.

이에 대해 수원 인계동 소재 A은행 부지점장은 “최근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국정원과 전직 대통령 등 소위 말하는 권력자들을 사칭한 차명계좌 개설 요구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처럼 개설된 차명계좌는 대부분 인터넷 홈쇼핑 사기나 금융기관을 상대로하는 사기 등에 악용되고 있다”며 은행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원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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