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감전’여고생 참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27 21: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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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서 구하려던 행인도 감전돼 치료받아 인천에서 길 가던 여고생 1명이 숨지고 행인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24분께 인천시 중구 전동 부근 도로에서 친구와 함께 빗길을 가던 여고생 이 모(16·고1) 양이 맨홀 뚜껑을 밟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한 쓰러진 이 양을 일으켜 세우려던 박 모씨(38·여·음식점 운영)도 이 양에게 감전돼 현재 인하대 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친구와 함께 언덕길을 걸어 내려오던 이 양이 맨홀 뚜껑을 밟은 뒤 갑자기 쓰러졌다”며 “이 양을 일으켜 세워 주려다가 이 양을 통해 강한 전류에 감전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9시께 이곳을 지나던 박 모(18) 군이 같은 맨홀 뚜껑을 밟고는 감전됐다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박씨는 근육이 뻐근한 정도의 증상이 있을 뿐 생명에는 별 지장이 없다”며 “그러나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 박 군의 상태는 좀 더 정밀 진찰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역주민들은 “오후 9시께 누군가 ‘맨홀 뚜껑에서 전기가 흐른다’고 소리쳐 한전에 바로 신고했는데 신고한 지 20여분 정도 지나 같은 곳에서 이 양이 참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전측은 “전선의 누전 여부를 검사한 결과 맨홀 안에 설치된 전선피복 밖으로 227V의 전압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어떻게 전압이 (피복 밖으로)흐르게 됐는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측은 “사고 맨홀의 깊이를 측정한 결과 약 40∼60㎝ 정도로 다른 맨홀(74∼84㎝)에 비해 얕다”며 “어떤 외압에 의해 맨홀 전체가 뒤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맨홀 주변은 현재 도로포장 및 보도블록 공사가 진행 중이며 사고가 일어난 시각 집중 호우로 인해 길 전체에 5㎝ 가량 높이로 물이 차 있었던 것으로 알져졌다.

경찰은 과학수사연구소에 이 양의 사체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한전 및 공사업체, 해당 구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부실 공사 및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을 집중 수사 중이다.

문찬식 우강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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