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지금 ‘폭풍전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14 2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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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비밀계좌 BFC통해 해외유출된 25조원 사용처 밝히기 주력 검찰, 김우중 前대우회장 금품로비 수사 내달 착수

“수사를 하다 보면 뇌물 수수 건 1~2개는 나오지 않겠느냐""(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정관계 금품로비에 대해 추궁할 자료를 몇개 가지고 있다""(민유태 대검 수사기획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라인에서 나온 발언이다. 또 김 전 회장이 지난 1999년 8월 최종 확정된 대우그룹의 공중분해를 막기 위해 정·관계에 거액의 로비금을 살포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언급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대우의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하고 시점을 정해 본격적인 ‘칼'을 뽑아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본격적인 로비의혹 수사 시점은 김 전 회장이 기소된 이후인 내달 초순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검찰이 41조 분식회계 및 9조2000억원 사기대출 혐의를 우선 조사해서 기소한뒤 나머지 주요 수사대상인 대우의 런던 비밀계좌인 BFC를 통해 해외로 빼돌린 25조원에 대한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25조원 중 일부가 비자금화돼서 국내로 유입돼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줄곧 제기돼와 검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회장 시절 재계의 ‘마당발'로 통한데다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정치권에 줄을 댄 전력도 있다는 점도 그룹의 운명이 달린 위기 상황에서 전방위적인 금품로비가 벌어졌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우그룹 해체 연도인 지난 1999년에만도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점도 주목대상이다. 실제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최기선 전 인천시장에게 3억원,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1억원,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에게 3억원이 제공된 사실도 확인돼 있다.

검찰도 “해외로 빼돌려진 25조원의 사용처 부분도 이번 수사의 주요 대상""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벌써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우중 리스트'의 실재여부를 놓고 각종 설들이 흘러다니고 있다. 또한 로비대상으로 지목되는 당시 국민의 정부 고위관료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2003년 1월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다""는 폭탄발언을 한 경위도 여전히 석연치 않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채권단과 임원진이 권유해서 출국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이 수사를 받게 되면 타격을 입게 될 당시 정치권에서 등을 떠밀었다는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내 대우 사정에 밝은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아마 잠못 이루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측에서는 금품 로비설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공보대리인을 맡고 있는 백기승 유진그룹 전무는 “BFC 자금은 해외법인 채무 탕감에 사용됐고 자료도 존재한다""면서 “그 당시에 어떤 사람들이 대우 돈을 먹어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한구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돈을 받은 사람들을 지목한게 아니라 당시 대우퇴출 결정 라인에 있었던 경제관료들을 지칭한 것인데 와전돼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검찰의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김우중 판도라'가 열릴지 여부는 안개속이다.

만약 김 전 회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작심하고 진술할 경우 이번 검찰수사는 ‘쓰나미'급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은 김 전 회장의 ‘입'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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