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를 피해 5년8개월 동안 해외를 떠돌았던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5시50분께 아시아나항공 OZ 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13일 검찰과 김 전 회장측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13일 밤 11시3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김 전 회장을 수사할 검찰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갖고 “김 전 회장이 오늘 밤 하노이에서 출발한다고 변호인을 통해 연락이 왔다""고 김 전 회장의 귀국을 공식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김&장은 윤동민, 김회선, 조준형 변호사 등 3명의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꾸렸으며, 이날 오후 대검 중수부에 자수서와 함께 수사개시신청서를 접수했다.
김 전 회장 측근도 “김 회장이 이날 귀국길에 일반인과 격리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며, 김 회장 본인과 의료진 및 법무대리인 등 모두 5명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정부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김 회장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출국 과정에서 특별한 편의가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가 일반인용 출국장을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4일 새벽 검사 1명과 수사관을 인천공항에 보내 김 전 회장이 도착하는 즉시 긴급체포한뒤 대검청사 11층 조사실로 연행해 1997~1998년 동안 주로 이뤄진 41조 분식회계 및 9조2000억원 사기대출, 25조원 재산 해외도피 등의 혐의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1998~1999년 사이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과정에서 허위자료를 제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거래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된 부분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998~1999년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최기선 전 인천시장에게 3억원(뇌물 공여)을 전달하고,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과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1억원과 3억원을 제공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수사 대상이다.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은 “일단 이 부분만 중수부에서 수사를 하겠다""고 말해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에 관한 수사는 미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 전 회장에게 ‘귀국성명'을 허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별도의 성명발표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대검 중수2과장인 오광수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해서 이병석, 조재현 대검 연구관과 공적자금비리단속반에서 파견된 안성욱 검사 등 4명의 검사가 분야별로 나눠 맡게 된다.
검찰은 긴급체포 시한이 48시간인 점을 감안해 김 전 회장에 대해 15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뒤 구속상태에서 조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정해 놓았다. 이후 최장 20일간 조사를 벌인뒤 7월초 김 전 회장을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박 중수부장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전 대우 관계자를 소환조사 할 수도 있다""면서 “김 전 회장이 자수서를 낸만큼 자수감경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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