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웬 음주·가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6-07 21: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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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시청앞 신시가지 풍물시장 대형 스피커서 음악소리 요 나이트 클럽·단란주점등 대부분 영업 ‘눈총’


호국보훈의 날 현충일을 맞았지만 몰지각한 경기북부 일부 업소에서 네온간판을 훤히 켜놓고 손님들에게 가무와 술을 팔아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더구나 다수 유흥업소들이 현충일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휴무로 정하고 가무행위를 중지키로 했으나 관할 관청이 풍물시장 허가를 내줘 지역 일대가 음악과 소음, 쓰레기로 덮여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현충일 밤 9시께 경기도 의정부시 시청 앞 신시가지 대형 주차장에는 풍물거리가 들어서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와 경품권추첨 사회자의 마이크, 엿장수의 가위소리와 어우러진 소음으로 이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있었다.

특히 침체된 경제사정 등으로 인해 일선 자치단체별로 진행해 오던 현충일 추념식 행사마저 크게 줄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애국정신과 넋을 기리는 현충일의 의미가 퇴색됐다.

또 다수 유흥업소가 1년에 단 하루인 현충일을 휴무로 정하고 가무행위를 중지키로 했으나 일부 몰지각한 유흥업소에서 네온간판을 훤히 켜놓고 손님들에게 가무와 술을 팔고 있었다.

이날 밤 9시30분경 의정부시 구 터미널 인근 B나이트, H나이트, 중앙로 K단란주점과 의3동 O주점 등에서는 간판 네온을 켜놓고 손님들에게 술을 팔고 노래방기기를 이용 여성종업원과 노래와 가무를 했으며 일부 무도학원과 무도장은 밖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등 현충일의 의미를 퇴색케 했다.

7일 경기도 의정부, 양주시 등 경기북부 자치단체에 따르면 시·군별 현충일 추념식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대부분 행사 규모가 크게 축소 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일선 시·군에 호국 보훈정신을 고취하는 현수막이 봇물을 이뤘지만 올해에는 원유값 인상, 경제침체 등에 밀리면서 현충일 분위기마저 가라앉아 그나마 추념식마저 쓸쓸하게 치러졌다.

의정부시의 경우 6일 오전 10시 유가족,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 자금동 현충탑에서 간소한 추념식을 치뤘다.

이에 대해 회사원 오 모씨(35·의정부시 호원동 O아파트)는 “그래도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애국지사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날인데 몰지각한 업주들이 돈벌이에 급급 현충일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관청이 풍물시장 허가를 내주어 지역일대가 가무와 소음, 쓰레기로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김 모씨(66·의정부시 금오동)도 “세월이 가면서 국민들의 호국영령에 대한 마음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올해에는 더구나 경기침체 등 생활고에 쪼들리다 보니 현충일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업소들의 영업은 업주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어 단속할 만한 근거가 없다”며 “그래도 많은 업소에서는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업소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최문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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