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유채꽃 축제‘속빈강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22 19: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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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 혈세들여 매년 적자 허덕 지역화합을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되는 지역축제가 단순히 먹고 즐기는 차원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계돼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돼 이에 대한 연구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부터 2일간 개최됐던 경기도 구리시(시장 이무성) 유채꽃 축제는 행사기간 동안 경기북부 일원 및 서울시민 20여만명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명실 공히 경기도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2일 시민들에 따르면 축제기간 중 프로그램은 주민 장기자랑, 연예인 초청 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현장 등으로 다채롭게 준비됐으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은 물론 지역특산물 하나 보이지 않아 특색 있는 축제로서의 평가는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이 행사장 주변에는 연례행사처럼 무분별하게 늘어선 노점상이 주차장까지 점거해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이 모여서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외부인들에게 지역의 특성과 자랑거리를 보여주는 행사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찾은 김 모(37·여)씨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유채꽃을 바로 이웃인 구리시 한강둔치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라며, 이를 활용한 캐릭터나 티셔츠 같은 상품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같은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억의 시민혈세가 사용되고 있으나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관광객의 발길을 상품화하는 데 인색해 결과적으로 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지역발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정책입안자의 발상전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장에서 의례적으로 장황하기 이어지는 기관장들의 인사말, 언제나 비슷한 아마추어들의 공연 등은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구리·남양주 시민모임 안승남 의장은 “지역축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리시민이 내세울 수 있는 고유의 소재를 발굴하고 문화적 가치를 함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이를 특화해서 관광객들이 외면할 수 없는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최근에 열린 전남 함평에서 개최된 나비축제가 관람객 163만명, 경제효과 106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다는 언론보도는 지역축제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사례가 되고 있다.

즉, 어떤 소재를 갖고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대박’과 ‘쪽박’의 명암이 갈린다는 설명이다.

구리시도 이번에 열린 유채꽃 축제뿐 아니라 가을에 열리는 코스모스축제, 동구릉을 테마로 한 어가행렬, 고구려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 고구려예술재도 관광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훌륭한 소제임을 감안해 이와 연계된 경제적 가치 창출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사원은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축제와 행사가 단체장 선거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향응 제공 등 선심성 축제를 개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해 더 이상 ‘그들만의 잔치’의 지속적인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고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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