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문화예술회관 ‘대관업무’ 탁상행정 표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10 2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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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미끼 건강제품 팔아 분통 서울 은평구(구청장 노재동)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한 업체가 공연을 미끼로 건강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관계기관에서는 행사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장소를 대관해준 것으로 드러나 탁상행정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10일 은평구 주민들에 따르면 문화예술회관은 지난 5월5일 ‘북한 예술단 순회공연’이라는 홍보전단을 뿌리고 주민들을 끌어 모아 사실상 건강제품을 판매한 행사업자에게 회관을 빌려 주었다는 것.

주민 이종진씨는 구청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은평 구청에서 구민을 위해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동네 노인들을 공연장까지 모셔다 드렸다”며 “그런 상업적인 장소로 구청에서 대관을 해 주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드렸다.

또 다른 주민 문광열씨도 게시판을 통해 “공연은 보지도 못하고 1시간10분이나 협찬사의 광고선전(의료기)을 보고 와야 했다”면서 “은평 구민을 위해서 만들어진 은평문화예술회관이 아니냐”고 힐난했다.

문씨는 이어 “은평문화예술회관 이름 그대로 구민에게 문화예술 혹은 구민에게 이득이 되는 장소로 활용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행사는 문화예술회관 주간 행사계획에 ‘롯데전자 부녀사원 교육’으로 올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행사계획서에 부녀사원 위로공연과 내부 워크숍으로 되어 있었다. 이런 행사인 줄 몰랐다”면서 “지난 4일에야 북한예술단 공연을 하느냐는 주민 전화와 홍보 전단지를 보고 의아해 행사 신청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어 함부로 취소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래서 물건 판매는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을 받아 두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최주호 구의원(구산동) “구와 구민을 속인 기획사도 문제가 있지만 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해당 부서 담당자의 행정적인 절차가 미흡했다”며 “만일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한다면 해당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규 은평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단순한 부녀사원 위로공연 및 워크숍인줄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겨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강현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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