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데 없는 무료급식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30 20: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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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시설공단, 불법이유로 대책없이 강제철거에 장애인단체·자원봉사 “제발 불우이웃들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철거하지 말아 주세요.”

경기도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이 덕유마을 체육공원 내에 설치된 무료급식소를 철거하려하자 장애인단체와 자원봉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중동 1041의1 덕유마을 체육공원 내에 불법으로 설치된 무료급식소 2개(콘테이너 박스)를 철거할 예정이다.

이 급식소는 한국 환경장애연구협회와 자원봉사들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토, 일요일 점심시간을 이용,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계층 200여명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곳이다.
앞서 부천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0월 무료급식소 설치 직후 강제 철거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환경장애인연구협회와 자원봉사들은 시설관리공단이 아무런 대안도 없이 불법이고 보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강제 철거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 환경장애연구협회 부천지부 관계자는 “나쁜 일도 아니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하기 위해 설치한 것인데 시설공단이 무조건 불법이라며 대책도 없이 철거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원봉사자 한 모(46·여)씨도 “무료급식에 대해 시설공단이 한 푼도 보태 주지도 않으면서 선행을 베풀 수 있도록 하지는 못할망정 불우이웃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시설을 보기 싫고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하겠다는 것은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특히 한국 환경장애연구협회는 현재 인근 노인정 등을 급식장소로 물색하고 있으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용객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불법도 불법이지만 조만간 경기장 조성공사 등으로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불가피하게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오갈데 없는 무료급식소
부천시 시설공단, 불법이유로 대책없이 강제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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